<서초동 맛집> 팔진향 : 정통 중국 음식점 예찬
문화와 전통이라는 건,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는 완성체가 아니라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해체, 발전되어 왔다. 음식 문화만 따져 놓고 봐도, 근대 개항기에 '청요리'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소개된 중국 음식은 이후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되고 토착화되어 짜장면, 짬뽕을 만들어 내었으니까... 그래서 정통 중국음식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모순이 있다고 하겠다. 오히려 이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의 입맛에 맞게 변화된 메뉴들을 지칭하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는 <팔진향>은 베이징 덕을 제외하면 탕수육, 짜장면, 팔보채 같은 한국화된 메뉴들을 주로 선보이는 중식당이다.
냉채
팔보채
전가복
사천식 챱스테이크
베이징 덕
밀전병에 싸먹는 것보다는
그냥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고추 잡채
익히 아는 친숙한 메뉴들로 구성된 코스였다. 그래서 참신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오히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도 있는 법, 게다가 음식이 모두 맛있어서 아무런 불만이 없다. 잔기술과 유행보다는 탄탄한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은 음식에서도 통하는 진리다. 마라탕, 양꼬치와 양갈비, 딤섬등 세분화가 진행중인 중식 시장이지만 오랜 세월 검증된 메뉴들로 구성된 코스 요리에서 느껴지는 어떤 안정감, 신뢰감은 그것대로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통 중국음식점, 화이팅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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