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맛집> 계식당 : 목살 / 무릎연골살 구이
우리나라 국민들만큼 육류를 부위별로 다양하게 즐기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소고기를 예로 들면, 정말 다양한 이름(안창살, 차돌박이, 치마살, 양지머리, 제비추리...)으로 세분해 놓았다. 게다가 살코기뿐 아니라 각종 내장 (양, 벌집양, 막창, 대창, 간, 허파, 염통...)과 우설, 도가니와 수지, 사골에 꼬리뼈까지... 이렇듯 특수부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게 소가 아닌 닭으로 가면 좀 낯설어진다. 닭갈비, 닭가슴살, 닭다리, 똥집 정도는 알겠는데, 닭의 특수부위라니... 오늘 소개하는 계식당이 이런 닭의 특수부위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계식당
실내 분위기는
깔끔한 생고기집과 비슷하다.
밑반찬과 소스가 제법 다채롭다.
목살구이
이 집의 대표 메뉴다.
적당히 구워진 목살을
직원분이 따로 담아 준다
다진 양파 소스와 함께
또띠야에 싸 먹는 방법도 있다.
카레 연골 튀김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닭 무릎연골 구이
볶음밥
닭꼬치나 닭갈비외에 닭목살은 가끔 경험해 봤다. 주로 야키니쿠 전문점에서 비장탄 숯불에 구워 먹었다. 이 집 닭구이는 맛있다. 특히 부드러운 목살 구이가 좋았다. 연골 구이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를 의식한 것 같은 플레이팅과 메뉴 구성은 좀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소스엔 심지어 타바스코까지 있다. 게다가 또띠야까지 곁들임으로 나온다). 따로 주문하면 구운 닭을 찍어먹는 퐁듀도 나온다는데 주문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아, 물론 각자의 개인 취향은 존중한다). 여러 나라의 음식과 소스를 여기저기서 끌어와 적당히 섞어 놓는 것을 퓨전이라 한다면, 죄송하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좋은 재료의 닭목살이나 허벅지살에 소금 간이나 간장 양념을 해서 비장탄에 올리면 그것으로 충분하고도 훌륭한 닭 특수부위 구이가 될 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양념, 쌈재료는 잘 구워진 닭구이의 맛과 풍미를 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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