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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4

<전남 화순여행> 운주사 : 천불천탑의 사찰 운주사의 봄, 가을 풍경 운주사는 세 번째 방문이다. 화순이라는 지역이 내가 사는 곳에서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 절집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오랜 세월 폐허로 남아 있던 절터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수많은 불상들과 투박한 돌탑이 두서없이 늘어서 있다. 폐사후 비교적 최근에 세운 전각들은 그마저도 허술해서 그 흔한 천왕문 하나 없이 엉성한 가람배치가 오히려 특이하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희한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지만 여러번의 재방문 사진들을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운주사 일주문 이번에 가서보니 일주문에 거북상이 새로 생겼다. 운주사 9층석탑 운주사 7층석탑 쌍교차문 칠층석탑 석불군이 있는 바위 언덕 위에 오층 거지석탑이 보인다. 석조불감 고려, 보물 운주사 대웅전..
<경주 남산 답사> 삼불사 : 세 분의 돌부처 삼불사 / 배동 석조여래 삼존입상 경주 남산은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의 불교 유적, 유물은 앞서 포스팅한 불곡 마애 여래좌상 (감실 할매부처), 탑곡 마애 석불군, 보리사가 대표적이다. 주요 답사 장소가 대부분 산기슭이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서남산 쪽은 사정이 다르다. 많은 유물들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고, 험준한 계곡이나 능선에 위치한 경우도 많아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적 소모도 심하다. 서남산 불교유적 답사는 그래서 생각보다도 빡쎘다, ㅋㅋ. 서남산 쪽 문화재 탐방은 삼릉에서 시작해서 상선암, 금오봉을 거쳐 용장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답사를 하기 전에 일종의 프로로그라고 할까, 삼릉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삼불사를 먼저 찾았다. 이 사찰은..
<여주 가볼만한 곳> 여주 고달사지 답사기 고달사지 승탑, 원종대사탑과 탑비 여주지역은 고향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연고가 있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사과 과수원을 하셨던 곳이 여주 걸은리였다. 아늑하고 야트마한 구릉과 산들 바람, 그리고 봄이면 사과꽃들 천지였던 그 곳의 풍경은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지금도 여전히 선명하다. 우리 강산 어딘들 정답지 않은 곳이 있겠냐만은 여주는 특히 그런 곳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기 전까지 나는 여주에 고달사 터가 있는지를 몰랐다. 그리고 그곳에 고려 불교의 영광을 보여주는 승탑과 탑비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도 몇년 동안은 소위 말하는 답사를 가지 못했었다. 이번 이른 봄에 마침내 시간을 내서 다녀오게 되었다. 고달사지 입구 수령 4백여년의 느티나무가 늠름하다. ..
백남준의 다다익선 vs 경천사지 십층석탑 답사의 맛 : 국립현대미술관 vs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비평가 홍지석이 펴낸 이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밑줄까지 쳐가며 중요한 부분은 몇번씩 곱씹고 음미할만큼 이 방면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예술품을 보는 시각과 방향을 넓혀주고 새롭게 정립해준 참 고맙고 소중한 책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쓰기 방식의 새로움, 통찰력, 유머와 푸근함, 동서양과 과거현재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지적 유희를 고루 즐길 수 있다. 몇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책 내용중에 이라는 부제가 붙은 글이 있다. 여기서 다다익선은 1988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말한다. 그런데 홍지석은 단순히 다다익선에 대한 설명으로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느닷없이 쌩뚱맞게도 경천사지 10층 석탑을 끌어들인다. 그러면서 어찌보면 모든 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