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비누를 바꿔볼까요? : 화장품에 대한 환상
다른 피부질환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여드름은 화장품이나 비누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 심리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여드름을 없앨 수 있는 스킨이나 비누등을 찾아 헤메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러나 스킨이나 비누로는 여드름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여드름은 피부질환이지요. 그것도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을 잘 하는 아주 난치성의 질환입니다. 비누나 스킨은 치료제가 아닙니다. 화장품과 세안제입니다. 화장품이나 세안제로 여드름을 없앨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대부분의 여드름 비누나 스킨류는 얼굴의 기름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드름은 피부표면의 기름기 제거만으로는 치료되지 않습니다. 피부속 피지 주머니(피지선, sebaceous gland)에서 분비되는 피지량을 근본적으로 감소시켜야 비로소 여드름이 치료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나치게 잦은 비누사용으로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잦은 세안은 세균감염에 대한 피부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피부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자연보습인자의 소실을 가져옵니다. 세안은 하루 2-3회면 충분합니다. 여드름 치료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전문 치료약으로 치료할 경우에도 5개월이라는 참으로 긴 기간을 요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치료한다고 해도 열명중 두세명 정도는 허무하게도 다시 재발하고 말지요. 그런데 치료약도 아닌 화장품이나 세안제로 여드름과 대적한다는 것은 마치 새총을 가지고 최첨단의 전자 장비로 중무장한 적군과 싸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화장품은 화장품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화장품으로 여드름을 없앨 수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