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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프랑스

<파리 세느강의 다리들> 퐁데자르 (Pont d'Art) : 사랑의 다리, 예술의 다리

by *Blue Note*

<파리 가볼만한 곳> 퐁데자르 (Pont d'Art) : 아름답지만 쓸쓸한 다리...

 

오늘 소개할 다리는 파리에서도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다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사랑의 다리'라고 알려져 있죠. 정확한 이름은 퐁데자르 (Pont d'Art), 번역하면 '예술의 다리'되겠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의 다리, 예술의 다리, 어딘가 이름이 구식이고 좀 촌스럽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이름이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퐁데자르는 세느강에 있는 다리중에는 유일하게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이곳에 서면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퐁네프의 다리를 감상하기 가장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퐁데자르 자체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퐁데자르는 다리 난간에 수없이 채워진 자물쇠로도 유명합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들이 묶어놓은 것이죠. 일종의 유행 (우리나라 관광지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이고 해프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의 다리'라는 퐁데자르에서 오히려 유한하고 덧없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끈적끈적하게 서로를 구속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죽을 뒤집어쓴 집착도 보았구요. 제가 넘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제 내면은 냉소와는 거리가 멉니다. 다만, 진실을 직시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사설이 길었네요. 자, 퐁자데르를 한번 구경해보시죠.  

 

예술의 다리, 퐁자데르

 

 

조리개 활짝 열고 측광은 스팟으로 설정해서 찍었습니다.

역시나 피사체는 흔들리고 노이즈에 과노출, ㅋㅋ

나도 풀프레임으로 된 DSLR 갖고 싶다...!

(사진 실력 생각않고 카메라 탓만하다니, ㅉㅉ, ㅋㅋ)

 

 

 

어마무시하죠, ㅋㅋ

채워진 자물쇠에 써넣은 이름들...

자물쇠 무게때문에 다리 안전에 문제가 생겨

얼마전에 파리시에서 자물쇠를 모두 철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프랑스 학사원입니다.

 

다리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벤치

많이 쓸쓸해 보입니다.

 

 

 

사랑의 맹세가 형상화된 수많은 자물쇠 옆에는

재떨이도 있고, 낙서로 도배된 가림막, 쓰레기통도 있습니다.

자물쇠를 채우고 떠난 연인들중 아직 sweet dream 에 빠져있는 커플도 있겠고

서로에게 진저리 치며 도망친 타인들도 있겠죠.

우리 삶에 늘상 있어온 인간의 역사말입니다. 

 

파리는 밤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특히 주요 건축물이나 다리들은 조명발을 확실하게 받기 때문에 낮에는 느끼기 어려운 화려함과 우아함을 한껏 발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파리 방문에서 특히 파리의 밤풍경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학회 일정때문에 어차피 낮에는 시간내서 돌아다니기가 곤란했던 점과 함께, 파리라는 도시 자체가 위도상으로 꽤 북쪽 (북위 48도)에 있어서 가을로 접어들면 해가 생각보다 빨리 지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ㅋㅋ. 그래서 좋았습니다. 사랑 어쩌고 하는 요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도 할 수 있게 해주고 말이죠. 파리의 밤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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