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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오통영 청담점 : 전복 무쇠솥밥, 알탕, 대구전

by *Blue Note*

 

<청담동> 오통영 : 전복 무쇠솥밥, 대구전, 알탕

 

오통영에 대한 포스팅을 할까말까 조금 망설였다. 아쉬운 점이 많았던데다, 찍은 사진들이 정말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구식 스마트폰으로 찍기에는 실내 조명이 많이 어두웠다). 실망했던 곳은 가급적 포스팅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오통영은 통영의 식재료를 사용하여 퓨전에 가까운 메뉴들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그 희소성을 사서 방문 후기를 쓰기로 하였다. 나름 매니아층도 있는듯... 명함에 보니 청담말고도 이촌동에 본점이 있다고 한다. 오통영 청담점은 압구정 로데오역에서 가까운데, 바로 코앞에 정식당, 부처스 컷 같은 어마무시한 식당들이 있는 곳이다.  

 

 

대구전, 찍어먹는 간장 양념

 

맥주 시켰는데 330 cc 작은병밖에 없단다.

사케집에서도 큰 병 맥주 파는데 이건 좀 그렇다...

거창하고 숭고한 뜻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 문제는 사장님께서 조치를 취하셨으면 좋겠다.

별거 아닌것 같지만, 야박하고 정 없어 보이니까.

 

알탕

평범하다

대부분의 알들이 퍽퍽하다.

 

오통영 대표메뉴인

전복 무쇠솥밥

전복, 표고버섯, 부추가 들어가 있다.

 

이 사진보니 표고외에 목이버섯도 들어가 있었네.

일하시는 분이 먹기 좋게 전복도 잘라주고 밥도 비벼준다.

 

우선 외관이 따뜻하고 예쁘다. 막 들어가보고 싶은...  그런데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 들어가면 좀 느낌이 다르다. 요즘 흔히 보는, 천장에 배관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벽면에는 메뉴소개하는 글들이 어지러이 붙어있는, 다소 어수선한 포차같은 분위기... 이날 먹은 메뉴는 3가지로 대구전, 알탕, 전복 무쇠솥밥이었는데, 솔직이 대구전과 알탕은 별로였다. 조리법보다는 재료의 신선도에 아쉬움이 있었다. 전복 무쇠밥은 오통영이 자랑하는 시그니쳐 메뉴인데, 전복 특유의 식감외에 풍미나 감칠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버터를 넣고 간장 양념해서 비벼먹는 퓨전틱한 방법이 전복의 은근한 향을 블로킹했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삶은 전복을 버섯, 밥과 비벼먹을 때의 미각적으로 좋은 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굳이 이 좋은 전복을 밥과 비벼먹어야 하나..?). 전복은 삶거나 쪄서 그냥 그대로 먹고, 밥은 따로 잘 지어서 개운한 조개국, 그리고 젓갈이나 김, 해초무침이랑 먹으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전복 무쇠솥밥에 대한 메뉴설명에 프랑스 무슨무슨 주물냄비, 무염 버터 운운하는 내용은 오통영 상호와도 그닥 어울리지 않았다. 전복이 통영에서 많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완도전복, 제주도 전복보다 유명한지도 의문...  통영은 전복보다는 굴, 김, 장어, 충무김밥의 고장 아니던가. 그럼에도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전복 무쇠솥밥을 맛나게 먹는 것 같았다. 오통영의 가격은 절대 착하지 않다. 하지만 나름 고정 팬이 확보되어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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