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맥주집> 라디오 베이 : 콥샐러드와 피자
판교는 비교적 최근 개발된 신도시이기 때문에 오래된 음식점은 없고 모두 입주한지가 그리 길지 않은 곳들이다. 그러다보니 백반집, 고깃집들도 물론 있지만, 많은 음식점들이 소위 요즘 트랜드를 따라 가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최근 들어선 메리어트 호텔 2층에 입점한 라디오 베이도 그런 느낌이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펍인지, 아니면 외국에서 직수입한 브랜드인지는 모르겠으나, 젊은 친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를 갖추려고 나름 노력했다는 생각이다. 아주 부담되지는 않는 가격, 다양한 수입 맥주, 콥샐러드와 수제버거로 대표되는 미국식 메뉴, 쾌적한 분위기... 그런데 공연히 딴지를 걸 생각은 전혀 없지만, 커다란 창, 널찍한 매장, 경쾌한 음악등이 나쁘지 않았으나, 이상하게도 세련되었다는 생각보다는 이들 요소들이 부정적으로 서로 상충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그러한 생경함과 어설픔은, 그저 대로가 덩그러니 내려다보이는 과장되게 커다란 통유리창과 지나치게 높은 건물의 고때문인지도 모른다.
콥 샐러드
크기가 엄청나다.
주방에 있던 샐러드 저장통이 그대로 나온 느낌
이 곳의 대표 메뉴라고....
그릴 치킨 스테이크
아무리 펍이라고는 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플레이팅은 아니다.
케일 크림 파스타
치즈 프라이드
이름은 잘 모르겠다.
치즈 피자...?
양식이기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음식들이 대체로 기름지고 간도 다소 센편이다. 콥샐러드의 경우, 과연 이것에 시그니쳐 메뉴라는 지위를 줄지 있는지에 의문이 든다. 콥 샐러드라는 것이 통조림 콩, 통조림 옥수수, 올리브, 계란, 토마토등에 약간의 바베큐 고기를 그냥 죽 늘어놓고 퍼먹는 것에 다름 아닌바 (콥 샐러드의 기원은 냉장고에 남아있던 음식재료로 만든 미국식 샐러드), 굳이 요리라고 하기에는 넘 단순한 면이 있다. 더구나 접시에 정성스럽게 담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커다랗고 투박한 사각형 알루미늄 통에 차곡차곡 담겨 말그대로 '그냥' 손님 테이블에 나온다. 편의점의 냉동식품으로 나오는 콥샐러드보다야 낫겠지만, 그렇다고 커다란 차이도 잘 모르겠다. 다른 음식들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맥주는 맛있으나 가격은 착하지 않다. 굳이 이곳을 한번 간다면, 간단히 피자 하나 시켜서 맥주 마시고 오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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