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와인바> 문샤인 역삼점 : 썩 괜찮은 와인 컬랙션의 가스트로 펍
문샤인은 딱 찝어서 정의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자기들 주장에 의하면 와인포차라고 하니,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은 우선 든다. 그런데 대체 와인포차란 무엇인가 ? 평범한 머리로 추론해 보건대, 와인을 포차처럼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자, 뭐 이런 컨셉 아닐까 싶다. 가격도 와인바에 비해 저렴하고... 그런 의미라면 문샤인은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에 충실하게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잘 고르면, 혹은 소물리에의 추천을 받으면 괜찮은 와인을 괜찮은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곳은 최근 몇번 방문한 곳이기에 나로서는 자칭 단골이라고 생각한다 (아닌가 ? ㅋㅋ). 와인 구성뿐 아니라 파스타 같은 전통적인 양식메뉴도 훌륭하고, 예를들어 육회라는 재료로 양식을 만들어내는 실험정신도 인상적이다. 그래서 문샤인을 와인포차라는 친근한 (혹은 만만한 ?) 이름속에 가둬두기 보다는 오히려 가스트로펍의 범주에 넣는 편이 타당하다는 생각이다. 쓰고보니 꽤 좋은 말만 썼는데,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조명이 어두운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조명에 포인트가 없고 전체적으로 좀 칙칙하다. 테이블 배치, 공간이용, 소파와 의자, 식기등도 조금 더 신경쓰면 훨 좋을텐데... 그렇지만 이런 모든 불만사항들을 다 상쇄시킬만큼 충분히 문샤인 역삼점은 매력적이다. 왜냐...? 맛있는 와인, 마리아쥬를 고려한 창조적 음식을 합리적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역삼동 문샤인
작지만 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하다.
아무도 관심은 없겠지만,
사진에 보이는 차는 내차가 아니다.
문샤인의 그믐달 로고가 마치 진짜로 하늘에 떠있는 듯 하다...ㅋ
샐러드
사실 샐러드 나오기 전에 배고파서
리조또를 하나 시켜먹었다.
문어구이
정식 이름은 모르겠다.
포르투갈에서 먹었던 뽈보 구이와 매우 비슷하나
가니쉬나 양념이 훨씬 아기자기하다.
Alta Vista
아르헨티나산 말벡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 와인전에 쇼비뇽 블랑 품종으로
Mount Riley라는 화이트와인을 한병 해치웠다 (맛있다).
개인적으로 말벡은 그닥 좋아하는 품종은 아니지만
그날 자리를 같이 했던 친구가 워낙 말벡을 좋아해서...
파스타
역시 이름은 모른다.
이 날은 쉐프가 만들어주는 대로 열심히 먹었다.
이름은 모르고 재료는 안다.
이베리코 돼지다.
좀 질긴 편이어서 몇몇은 불편해했다.
나로말하면, 천천히 오래 씹으니
허브와 양념에 잘 숙성된 흑돼지의 육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말벡과 나름 잘 맞아떨어졌다.
피자
허브 고르곤 피자...라고 하면 되나 ?
피자에 대해 모른다.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
문샤인을 와인포차라고 하든, 와인바라고 부르든 어쨌든 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식사나 안주를 주메뉴로 하는 곳이니만큼 실내가 좀 어두운 편이다. 술마시기에 불편하지는 않으나,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사진기 들고 설치기엔 조명 조건이 매우 안좋다. 게다가 이날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구닥다리 핸펀 (삼성 갤럭시 S5)으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원본 사진이 너무 안좋아, 포토샵으로 후보정 했음을 밝혀둔다. 하지만, 오늘 소개한 내용과 맛은 뽀샵질한 것이 절대 아니다. 문샤인 역삼점에 대한 포스팅은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느낀대로 가감없이, 말하자면 원본대로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즐겁게 잘 마시고 맛있게 먹었다. 물론 옛 친구들과 함게 한 자리여서 더욱 그러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그 날의 베스트를 적어본다. 편안한 가격대의 화이트 와인은 군더더기 없는 산뜻한 산미와 풍미로 자꾸만 침샘을 자극했다 (사진이 없어 아쉽다). 여기에 곁들인 잘 구워진 뽈보는 이상적인 마리아쥬, 우리말로는 찰떡 궁합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69-8
전화 : 02-557-9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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