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맛집> 월향 광화문점
월향은 갈비찜, 솥밥같은 전통 한식 요리를 와인바같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광화문점 이외에 몇개의 분점들이 있는 것 같은데, 모두 같은 컨셉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막걸리 전문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여기는 막걸리뿐 아니라 꽤 다양한 와인도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는 손님 입장에서 나쁠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각설하고, 창덕궁 후원 관람을 마친 일요일 늦은 오후, 기분좋은 시장기와 함께 막걸리로 목도 축일겸 방문하게 되었다.
실내는 매우 넓은 편이다.
널찍한 테이블 배치, 높은 고가 마음에 든다.
애매한 오후시간, 일본 관광객 팀외에는 한산했다.
모듬전
야채 막걸리라는 것을 시켜봤다.
메이드 인 월향...
달지않고 깔끔하다.
효종갱
생소한 이름이지만
맑은 해장국의 일종이 아닐까 싶다.
소고기와 전복등이 들어가고
배추속을 넉넉하게 넣어 슴슴하게 끓였다.
담백하고 시원하다.
호주산 화이트 와인을 추천받아 시켜봤다.
로즈마운트
여러지역의 다양한 품종을 블랜딩해서 만들었다.
단맛은 적고 과일향이 풍부한 편이라 가볍게 마시기 좋다.
가리찜
전통 갈비찜이다.
보리새우 튀김
월향에 가기위해 서울시의회 건물을 끼고 조선일보 별관쪽으로 올라가는 완만한 언덕길의 운치도 특별하다.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하다. 번잡스럽지 않고 여유가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우리 전통의 문살을 인테리어 소재로 삼은 것도 나쁘지 않다. 음식들은 한식퓨전이 아니라 전통을 고수하는 쪽에 가깝다. 어설픈 퓨전보다는 그것이 백배 낫다. 다만 월향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이곳을 다녀온 후에 더욱 헷갈리는 느낌이다. 전통 막걸리를 내세우는 막걸리 전문점인지, 고급화된 전통 한식을 시그니쳐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식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인을 매칭하는 새로운 개념의 와인바인지 여러모로 정체성이 확실치 않다. 현재의 월향이 큰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지만, 정체성 확립이 메뉴구성과 마케팅의 방향성을 정하는데 선결조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