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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규슈여행> 구로카와 온천마을 : 신사, 관광안내소와 무료휴게소

by *Blue Note*

 구로카와 온천마을 둘러보기

구로카와는 마을이 작아서 천천히 둘러본다고 해도 채 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거나 군것질을 한다고 해도 삼십분 내외...? 물론 쇼핑이나 군것질 싫어하는 나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는 하다, ㅋㅋ. 점심을 먹는다면 1시간 추가. 그러니까 구로카와 구경은 두시간 반 정도면 뒤집어쓴다. 결국 이곳은 료칸에서 온천하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처럼 각기 다른 료칸으로 2박 일정을 잡은 경우,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면 일반적인 입실시간인 오후 3시까지는 시간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 다행스럽게도, 여행자 안내소에 딸린 무료 휴게소가 있어서 남는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심히 이곳저곳 걷다보면

돌계단 위로 작은 목조 건물이 보인다.

 

절하는 방석도 있고 향도 갖추어져 있는 걸로 봐서는

신사가 맞는 듯하다.

누구를 모신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범상치는 않다.

 

구로카와 관광안내소

넓은 주차장이 있다.

아마도 구로카와에서는 가장 넓은 주차장일듯...

 

관광안내소 건물 뒤쪽으로

작은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무료로 쉴수 있는 휴게소이다.

 

문을 열고 한번 들어가 본다.

 

조용하고 넓은 다다미방이다.

천장의 고도 상당히 높은 편

 

휴게소 건물에서 냇가쪽을 조망한 모습

별거 없다.

그런데 편안하고 푸근하다.

 

휴게소에서 올려다본 관광안내소 건물의 뒷모습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길에 모셔진 신사는 아주 작았지만, 이미지는 강렬했다. 아마도 모셔진 신의 형상이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이질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흔히 절집에서 부처님이나 산신정도만 보아왔는데, 이곳 신사에 모셔진 신의 모습은 하얀 회칠을 한 얼굴에 강렬한 붉은 망토같은 의상을 걸치고 있었다. 우리와 일본인은 생김새는 비슷해도 문화는 많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하기야 한일 문화사나 교류의 역사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것이 아예 없으니 이렇다 저렇다 평할 입장은 전혀 아니기는 하다, ㅋㅋ. 지친 관광객이나 버스시간을 기다리는 여행객, 혹은 료칸 입실시간까지 좀 더 기다려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휴게소를 마련해 둔 그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다다미방에서 잠깐 눈을 붙히거나 방석과 탁자를 가져와서 책을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도 있다. 건물이 요란스럽지 않고 전통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관광안내와 휴게실의 기능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우리도 제대로된 한옥으로 만든 관광안내소를 고려해봄직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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