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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서울 가볼만한 곳> 국립 민속 박물관 가는 길

by *Blue Note*

경복궁, 국립민속 박물관, 동십자각, 인왕산, 북악산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대도시 서울의 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들이 있었는지. 서울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다섯개나 되는 왕궁들(royal palaces)이 도심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을 비롯해서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한다. 나는 거기에 하나 더 보태서 수도 서울을 감싸고 있는 멋진 산들이 이 왕궁들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경복궁의 주산인 북악산, 그리고 인왕산, 매봉(응봉), 남쪽으로는 관악산... 별 관심없이 당연스레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날 문득 너무나 새롭고 아름답게 보일때가 있다. 나에게는 그것이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다가온 고맙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오늘은 경복궁을 병풍처럼 떠받치고 있는 북악산과 인왕산을 국립민속 박물관 방향에서 조망한 사진들을 올려본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내려 

1번출구로 나온다.

오른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멀리 보이는 산이 인왕산이다.

 

안국역에서 서쪽으로 걷다가

처음 나오는 대로변 한가운데 서있는 누각이

바로 동십자각이다.

경복궁 동쪽에 있던 망루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기둥위 공포양식이 주심포, 다포가 아닌 익공형식이다

(새의 날개모양으로 매우 간결한 공포형식이다).

 

경복궁 서쪽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인왕산

보이는 건물은 경복궁의 근정문

 

시선을 북쪽으로 돌리면

근정전 바로 뒤로 보이는 산이 북악산이다.

 

동십자각을 지나

북쪽으로 난 대로변을 따라 걸어본다.

사진 왼쪽의 담장너머는 경복궁으로 진입하는 외곽쪽이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말하자면 경복궁 돌담길인 셈

 

가는길에 차도 건너편을 보니

연춘관이라는 중국집이 보인다.

아마도 지하에 있는듯 한데

간판으로 보아 연륜이 상당해 보인다.

다음엔 꼭 저 집에서 짜장면 한그릇 먹어보기로 한다, ㅋㅋ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인왕의 부드러운 선이 의젓하다.

 

이곳에서 보는 인왕산은 특히 아름답다.

눈앞에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가 오버랩된다.

고궁 주변에서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도 심심찮게 보인다.

붉은 치마에 색동저고리의 때깔이 참 곱다.

여담인데 제발 국적불명의 한복은 입고 다니지 말았으면 한다.

고증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고궁에서 입고 다니는 대여 한복들중에는

우리 전통 복식과는 너무도 다른 것들도 흔히 눈에 띈다.

요란스런 색깔과 허황된 문양,

말도 안되는 머리장식들로 우리의 문화가 모욕당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천박한 한복을 만들어 대여하는 사람들이 제일 큰 문제지만

빌려입는 사람도 품위있는 전통 한복으로 잘 선택했으면 한다.

 

국립민속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석상들

 

문인석과 동자석

앞의 작은 동자석은 문인석의 변형으로

사찰이나 무덤앞에 세웠다고 한다.

 

벅수

장승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진의 석상들은 돌장승인 셈이다.

커다란 눈, 입체감이 없는 얼굴구성이

선한 인상과 함께 왠지 좀 슬퍼보인다.

물론 나만의 느낌과 생각이다.

 

오촌댁

국립민속 박물관 진입로 오른편에 있다.

남병혁씨가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경북 영덕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왔는데

방문당시는 내부 수리, 복원중이어서 외관만 둘러봤다.

가옥 구조는 ㅁ자형으로

조선후기 중상류층 전통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해체과정에서 나온 상량문에

이 집의 건축년도가 1848년으로 명기되어 있다고 ...

 

서울의 왕궁들, 아름다운 산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그 가치를 알아보는 것 같다. 근정전으로 이어지는 경복궁 근정문을 마주보고 서서 인왕산과 북악산을 구별할 수 있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외국의 박물관과 명소는 줄줄 꿰고 있어도 정작 자기나라 박물관이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참 많다. 안국역에 내려서 동십자각을 보고 국립민속 박물관까지 천천히 걸어보는 십오분 남짓한 짧은 여정은 아주 쉽고 간단하지만 훌륭한 서울 여행이 될 수 있다. 민속 박물관 입구에 서서 멀리 보이는 인왕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는 경험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공짜로 누릴 수 있다. 여기에 국립민속 박물관 관람까지 넣으면 금상첨화... 박물관 관람까지 일정에 넣어도 두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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