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퓨전 일식집> 로만테이
소위 일식집 혹은 일본 요리를 하는 음식점을 어떻게 대별할 수 있을까. 전문가가 아닌 내가 그냥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구분해 보자면, 정통 일식요리를 추구하는 곳 (특정 지역의 정통요리 포함), 이자카야 형태의 일식주점, 일식을 기본으로 하는 퓨전 형태의 일식집, 일본식 가정요리집, 간단한 단품요리를 주로 하는 음식점 (라멘, 규동, 카레등...)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소개하는 로만테이는 굳이 이 분류법대로 나눠보자면 일식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퓨전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요즘 꽤 주목을 받고 있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이곳 창작 요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맛있다.
고수를 듬뿍 얹은 문어 테린
소꼬리 스지구이
내가 좋아하는 재료
좋아하는 맛이다.
오토시 서비스
올리브, 무화과(?)...
추천받아 시켜본 사케
살짝 발포성인데
내 취향은 아니다.
비구상의 추상화를 보듯 비주얼이 특이하다.
어란 산마 튀김
가운데가 어란, 흰색이 산마
김을 말아서 부각 튀김했다.
이 날 주문해서 먹어본 음식들은 모두 처음 경험해본 것이었다. 그중에는 정말 놀라운 것도 있었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있다. 문어 테린은 일종의 스타터인것 같은데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독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날 가장 좋았던 메뉴는 소꼬리 스지구이다. 짚불에 구워서 내오는데 불맛이 은은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강하다. 거기에 스지와 꼬리의 식감도 끝내준다. 위에 가니쉬로 얹은 붉은 열매는 이름을 까먹었는데 후추 종류로 알고 있다. 녹색의 파와 함께 시각적인 임팩트도 강렬하다. 다만 어란 산마 튀김은 별로였다. 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나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것이다. 발포성의 사케도 이날 먹은 음식과는 잘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날 로만테이에서의 시간은 아쉬운 점과 훌륭한 점이 혼재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어설픈 퓨전이 아닌, 새롭고 창의적인 음식을 맛보았고 매장의 분위기도 좋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젊은 사장님이 이미 비슷한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꽤 유명한 분이었다. 게다가 직원분들이 즐겁게 일하는 것이 매우 보기 좋았다. 아직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이 많아서 또 가게 될 것 같다.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6
전화 : 070-7722-73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