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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

<이태원 이자카야> 부산집 : 오뎅바, 어묵회

by *Blue Note*

<이태원 맛집> 이자카야 부산집

이태원에 있는 부산집을 가게된 계기는 내가 생각해도 좀 황당하다. 사실 이날은 종로에 있는 조계사와 목인 박물관을 다녀왔다. 조계사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대신 목인 박물관의 목조각품들은 새로운 미학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박물관을 나와 인사동 골목에서 '부산식당'이라는 상호의 음식점을 봤는데, 그때는 그냥 지나쳐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갑자기 공복감이 느껴져 아까 봤던 부산집을 검색해봤더니 맛집의 포스가 확 풍기는 생대구탕 전문 음식점이었다. 담에는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검색결과에 비슷한 상호의 이자카야가 이태원에 있는 것이 아닌가. 조그만 오뎅바라는 것을 확인하고나서는 갑자기 이곳이 땡겨서 다녀오게 되었다. 장황하지만 이것이 얼떨결에 이태원 부산집을 가게 된 사연이다, ㅋㅋ.     

부산집

 

실내 분위기는 대충 이렇다.

 

어묵을 주문하고 사케도 하나 시켰다.

 

어묵은 기호에 따라

종류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

 

어묵회

중간에 치즈가 박혀있다.

 

부산집이 다른 이자카야와 다른 점은 오뎅바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테이블마다 개인별로 어묵을 먹을 수 있는 육수통이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죽 둘러앉아 오뎅을 빼먹는 방식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어묵은 아주 특별하지는 않다. 아주 고급의 어묵을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평범하다. 어묵회는 그 이름때문에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시켜봤는데, 알고보니 흔히 먹었던 가마보쿠 (우리말로는 무엇인지 몰라 부득이 일본어로 쓴다) 였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어묵이어서 잘못 주문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중간에 치즈가 박혀있어서 나한테는 영 거북했다. 치즈의 향이 강해서 어묵의 깊고 은근한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자체의 식감도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물컹해서 아쉬웠는데, 치즈의 이질적인 찐득한 식감까지 함께 느껴야 했다. 가장 안 좋은 형태의 퓨전을 나타내는 한 예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긴 하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실내, 어두운 조명하에서 두세명 모여 사케 한잔과 어묵을 먹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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