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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희정당 벽화> 국립고궁 박물관 특별전 : 총석정절경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by *Blue Note*

<국립고궁 박물관> 희정당 벽화 특별전시

 

창덕궁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으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아름다운 궁궐안에는 수많은 전각들이 있는데, 희정당 (보물 제 815호)도 그 중 하나다. 희정당은 홍복헌을 통해 내전이었던 대조전과 서로 이어져 있다 (홍복헌은 대한제국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이곳에서 한일병합이 이루어진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희정당은 20세기초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하면서 외양은 한옥으로 유지하되 내부는 서양식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일제에 의해 이왕가로 강등된 대한제국의 순종이 손님들을 맞이하던 접견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화재후 내부를 꾸미면서 대청 벽면에 커다란 벽화를 새로 그려넣었는데 동쪽벽에 있는 것이 <총석정 절경도>, 서쪽 벽화가 <금강산 만물초승경도>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 마지막 궁중화가인 해강 김규진이 그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궁중 장식화는 대부분 창호나 병풍에 그렸던 것을 감안할 때, 벽화라는 형식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금강산을 소재로 한 궁중장식화는 처음이라고 하니 이래저래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번 전시는 희정당에 있던 두 그림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수년간 보전처리한 후에 공개하는 것이다. 도슨트의 말을 빌면, 이번 전시가 끝난 후 이 그림들은 고궁박물관의 수장고에 보관되고 희정당에는 복제품이 걸린다고 한다. 어찌보면 이번 전시가 진품을 실견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 대한 설명

 

희정당 내부를 촬영한 영상

희정당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금강산 만물초승경도

1920년 김규진이 그렸다

 

 총석정 절경도

비단에 진채로 채색했다.

 

 해금강 총석도

 

 총석정도

이 그림도 역시 해강의 작품이다.

 

 천하기절

만물상 입구에 있는 삼선암을

선면에 그린 것이다.

해강 김규진, 20세기 초, 개인소장

 

두 그림 모두 엄청남 크기이다. 도슨트 말씀으로는 길이가 7미터 정도 된다고 했다. 비단에 진채로 금강산의 절경을 그려넣었는데 그림 앞에 서면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웅장, 화려, 강렬... 뭐 이런 느낌이다. 금강산은 매우 사랑받는 그림 소재이기는 하지만, 궁중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았는데 이 벽화들은 그런 점에서 예외적이다. 아마도 새로운 시대적 분위기의 영향도 있었지 않았나 싶다. <금강산만물초승경도>는 외금강의 기암괴석을 그린 것으로 위에서 내려보는 것 같은 부감법을 사용하였다. 온갖 괴석들 사이로 피어오르는 하얀 구름들이 신비롭다. <총석정절경도>는 총석정을 바다쪽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그리고 김규진이 <총석정절경도>를 그리기 위해 직접 금강산을 답사해서 현장에서 그린 그림이 <해금강총석도>이다. 일종의 밑그림 혹은 스케치인 셈이다. 배를 타고 나가서 바다를 등지고 본 총석정의 모습이 아름답다. 비단 7폭에 진채를 사용한 총석정절경도 보다 종이에 먹으로 그린 해금강총석도가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긴 수평선, 간결하고 날렵한 필선, 여백으로 표현한 바다, 그리고 담백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깊은 매력이 있다. 그건 그렇고, 도자기나 다른 공예품에 비해서 그림은 정말 사진찍기 어렵다. 정확히 직사각형이 되도록 찍기도 어렵거니와 표구되어있는 유리에 빛이 반사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찍는 사람의 모습이 그림에 반사되어 아주 이상해진다, ㅠㅠ (갑자기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ㅋㅋ). 아무튼 이번 전시가 끝나면 수장고로 들어가서 언제 다시 대중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희정당 벽화 2점을 직접 눈으로 보게되어 요즘말로 득템한 기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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