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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전곡선사박물관> 특별전시 : 구석기 비너스가 부르는 노래

by *Blue Note*

전곡 선사박물관 특별전 : 구석기 비너스가 부르는 노래

이번에 방문한 전곡리 선사박물관에서는 상설전 외에 특별 기획전으로 <구석기 비너스가 부르는 노래>를 전시하고 있었다. 구석기 시대에 비너스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나의 테마로 엮어서 전시를 기획했다는 것에 우선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선사 시대의 비너스에 대해서는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손가락 두마디 정도되는 여인상을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한번 본 것이 전부다.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다양한 비너스들을 구석기 시대별로 분류하여 정리한 이번 전시는 나한테는 완전히 새로운 신세계였다. 기대없이 갔다가 엄청난 횡재를 한 기분이었다.

전곡 선사박물관의

<구석기 비너스가 부르는 노래> 특별전

 

전시회에 대한 간략한 설명

사진에 보이는 조각은  

로셀 비너스 (La Laussel, 프랑스)이다.

 

구석기 비너스의 영상자료

대표적인 비너스들이 소개되고 있다.

브라상푸이(brassempouy), 갈겐베르그 (Galgenberg),

빌렌도르프 (Willendorf), 로셀 (La Laussel),

돌니베스토니체 (Vestonice)

 

빌렌도르프 비너스

임신한 모습이다.

 

비너스등 주요 구석기 유물의 연대

가장 초기는 4만년전에 제작된 홀레펠스 비너스

 

문화권과 시기에 따라 비너스의 모양도 다양해진다고 한다.

단순화되거나 심지어 추상화되는 경우도 있다.

 

비너스의 발굴 장소와 제작 연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작은 조각품들이 오늘의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놓으면 뭐가뭔지

이름을 확인할 수가 없다.

 

세밀하게 잘 찍어보려 했으나

워낙 크기가 작고

높은 곳에 전시되어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좌측에 있는 것이

가장 오래된 비너스인 홀레펠스 (Hohle Fels)

매머드 상아로 만들었다.

가운데는 가이젠클뢰스텔 (Geisenklosterle)

오른쪽은 갈젠베르그 비너스 (Gelgenberg)로

각섬암이라는 돌로 제작하였다고...

 

가장 키가 큰 비너스가

돌니베스토니체 (Dolni Vestonice) 이다.

체코에서 발굴되었다.

 

아래 사진 우측의 두개의 짙은 조각이

매머드 발가락 뼈로 만든

프레드모스티 (Predmosti, 체코) 이다.

 

사진 위 좌측이 모라바니 (Moravany, 체코),

중앙과 우측은 레스퓨그 (Lespugue, 매머드 상아, 프랑스),

아래 사진 중앙은 그리말디 (Grimaldi, 황동석, 이태리)

우측이 빌렌도르프 비너스  (Willendorf, 석회암, 오스트리아)

 

윗쪽 사진 좌측 두번째가 브라상푸이 (Brassempouy, 프랑스)

 

오른쪽이 아브데제보 (Avdejevo venus, 우크라이나)

 

가가리노 비너스 (Gagarino venus, 우크라이나)

 

가운데 조각이 코스텐키 (Kostenki, 러시아)

양옆의 비너스들도 코스텐키에서 발굴된 것인지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

 

우측은 크라몰린 비너스 (Kramolin venus, 러시아)

특징만 단순화시킨 튀르삭 비너스 (Tursac, 체코), 시레이유 (Sireuil, 프랑스)

 

말타 비너스 (Malta, 러시아)로 추정되지만

인터넷 여러 곳을 다 뒤져도 확인은 어려웠다.

 

사진 왼쪽이 프랑스 로제리바스 (Laugerie basse) 유적에서

발굴된 1만 6천년 전의 조각품이다.

가운데는 더욱 추상화된 모양의 메진 (Mezin, 러시아) 비너스

 

역시 또 다른 형태의 메진 비너스

 

왼쪽 두개의 조각은 네브라 비너스(Nebra venus, 독일),

오른쪽은 괴네르스도르프 (Gonnersdorf, 독일)

무슨 현대 조각을 보는 듯 하다.

 

우측 커다란 조각이

젤리세제비치의 비너스 (Jelisejewitschi, 우크라이나)

 

중간 사진 

좌측 두개의 조각 : 쿠쿠테니 (Cucuteni, 구운 흙, 루마니아)

우측 콘돈 (Kondon, 구운 흙, 러시아)

아래 사진

스트렐리체 비너스 (구운 흙, 체코)

 

이번 전시는 나로서는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유익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수만년전 까마득한 옛날에도 사람들은 예술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고,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며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이 많은 구석기 비너스들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확인시켜 준 것이다. 홀레펠스 비너스는 예술적 감각이 느껴지는 최초의 비너스이다. 돌니베스토니체 (Dolni Vestonice)와 레스퓨그 (Lespugue) 는 특히 조형미가 뛰어나서 오랜 시간 감상하였다. 튀르삭 비너스 (Tursac, 체코), 시레이유 (Sireuil, 프랑스), 네브라 비너스(Nebra venus, 독일) 에서 보이는 추상성은 현대 조각 작품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였다. 사진이 많기도 하지만 유물들을 설명과 대조해가면서 하나하나 이름을 확인하느라 포스팅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유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각 유물의 이름조차 확인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개별적으로 번호를 붙히고 번호에 대한 이름만 적어놓았더라도 이런 문제는 없었을텐데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좋은 유물과 참신한 기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유물 이름이 누락되어 있어서 (엄밀하게 말해 누락은 아니지만, 전혀 매칭이 안되기에 누락된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황당했다. 이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구글에 영어로 유물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되는 이미지들을 내가 찍은 사진과 비교해서 유물명을 알아내는 참 황당한 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이렇게 전시를 기획하고 자리를 마련해준 박물관측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많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많이 배웠고 새로운 세계를 본 듯한 느낌이다. 수만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구석기인을 만나고 온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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