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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양곱창 맛집> 양미옥 남대문점 : 양대창, 곱창 전문점

by *Blue Note*

<양미옥 남대문점> 변함없이 맛있는 양대창, 실망스런 곱창

양미옥은 양대창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노포로 유명한 곳이다. 본점은 을지로에 있고, 삼성동 쪽에 분점이 있다. 두 곳 모두 가보았지만, 깔끔하고 넓찍한 강남점보다는 노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을지로 본점이 푸근하고 정다워서 이곳을 주로 다니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방문은 시간대를 가장 붐비는 저녁 7시경으로 하다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었다. 더구나 이 집은 대기표 같은 것도 없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적어놓는 시스템도 없다. 무작정 문앞에서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런 건 좀 고쳤으면 한다. 손님을 엄청나게 배려할 필요는 없으나, 기다리는 손님을 조금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개선책을 찾을 수 있을텐데.. 하기야 수요미식회로 뜬 일본우동집 멘야하나비에서도 손님들을 바깥에 한두시간 무작정 줄세우는 무신경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갑자기 이야기가 다른데로 샜지만, 멘야하나비도 개선이 필요하다. 기다리기 싫으면 안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음식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만든이와 먹는 이가 음식을 통해 만나는 경험이다.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가게의 자부심이나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다면, 최소한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라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더이상 멘야하나비를 갈 생각이 없다). 각설하고, 기다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양미옥 남대문점이 새로 오픈했다는 안내문을 봤다. 결국 차로 20분 거리의 남대문점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양미옥 남대문점

 

숯불의 색깔이 곱다.

 

반찬중에서 특히 맛있었던

무 무침?

물기없이 꼭 짜서 몇일 숙성시킨 듯

오지직한 식감이 아주 좋다.

어쩌면 무우가 아니라 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얌미옥 특유의 마성의 양념장

 

우선 양과 대창을 시켰다.

 

먼저 한번 굽고

다시 양념을 묻혀서 구워낸다.

맛은 뭐 최고다, ㅋㅋ

 

여세를 몰아 곱창도 하나 시켜봤다.

그런데 왠지 때깔이 영 ~

 

구워서 잘라놓고 보니

무슨 마카로니 같은 모양,

곱이 하나도 없다, ㅠㅠ

 

새로 오픈한 남대문점은 을지로 본점과 비교해서 많이 넓고 쾌적했다. 아무래도 오래된 연륜의 음식점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부족했지만, 특양구이, 대창구이의 맛은 본점과 큰 차이없이 훌륭했다. 양미옥은 역대 대통령들이 자주 방문했던 곳으로 유명한데, 이렇게 전직 대통령들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 크게 잘못된 것은 없다. 오히려 좋은 마케팅 전략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미 양미옥 정도 되는 내공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대통령의 방문을 들먹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통령이 무슨 미식가나 음식 평론가도 아닌데, 이런 걸로 음식점의 수준을 과시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양미옥의 양대창 구이는 충분히 맛있다. 그냥 양미옥이라는 브랜드로 지금처럼 맛있는 양구이, 대창구이를 만들어주면 그만일 것이다. 다만 이날 방문에서 놀랐던 것은 곱창이었다. 처음 내올때부터 곱은 하나도 없고 비쩍 마른 볼품없는 곱창은 역시나 굽고나서도 별로였다. 너무 질기고 곱창의 풍미는 아예 없었다. 아무리 곱창이 양미옥의 주력 메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곱창 하나로 양대창이 쌓은 신뢰와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재료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아무리 맛있는 양미옥 양념을 입혔다 하더라도 소용없는 일... 대략 난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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