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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청담 중식당> 덕후선생 : 범상치 않은 분위기와 메뉴들

by *Blue Note*

<청담동 맛집> 덕후선생

재치있는 이름에 슬그머니 미소가 번지는 경우가 있다. 청담동에 오픈한 베이징 덕 전문 중식당인 덕후식당이 그렇다. 덕후 선생이라고 할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은 말그대로 덕후다. 뭔가에 외곬로 빠져 그 방면에 전문가가 된 사람... 그런데 덕후 선생의 덕후를 한자로 보면 큰 덕(德), 두터울 후(厚)자를 쓴다. 그러니까 덕이 두텁다는 꽤 이상적인 의미다. 게다가 덕이라는 한자음은 영어의 duck 과 비슷하다. 이 곳이 베이징 덕 전문점이라는 사실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ㅋㅋ. 어쨌든 상호의 중의적, 혹은 삼중의 의미를 풀어보는 놀이는 이 쯤에서 마치자. 음식점의 미덕은 이름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앞서 이곳이 베이징 덕 전문점이라고 소개했지만,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오픈 초기여서 아직 베이징 덕 메뉴는 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메뉴들만으로도 충분히 이색적이었고, 그래서 즐겁고 새로운 맛의 경험을 했다.

자리를 잡은 테이블 한쪽 벽면에

고량주들이 즐비하다.

 

대충 이런 분위기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꽤 이국적이기도 하고...

 

음식의 이름은 백산육이다.

뒤에 보이는 돼지고기와 오이

그리고 앞 접시에 향신료와 야채가 있다.

아래 사진은 소스

 

백산육 먹는 방법은

고기와 오이를 깔고

허브, 야채등을 올린후

돌돌 말은 다음...,

소스를 얹어 먹으면 된다고.., ㅋㅋ

 

쯔란 갈비튀김

돼지 갈비를 튀긴 후에

그 위에 쯔란으로 옷을 입혔다.

 

마라새우

대표적인 사천요리

마라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수건 널어놓은 것 같은 백산육은 그 자체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게다가 구성을 보면 돼지고기 삶은 것과 오이라니... 이걸 향채와 함께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다. 맛은 담백하고 깔끔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음식을 빨래 널듯 널어놓고 먹는 것이 어색하기는 했다. 이게 어느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청나라 황실의 예식용 음식이었다는 설명이다. 쯔란을 입히 돼지갈비 튀김도 이색적이긴 마찬가지... 그나마 양꼬치집에서 쯔란을 봐왔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이 역시도 괴이한 비주얼에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킨 마라 새우가 그 중 그래도 낯익은 메뉴에 속했다, ㅋㅋ.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어둡고 차분한데 실내는 다소 시끄러운 편이다. 거의 모든 메뉴가 독특한 개성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음식들에 대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신선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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