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맛집> 대성 골뱅이 & 치킨
을지로와 무교동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맛집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부담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나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오래된 노포들이 많다. 요즘은 치맥집들도 프랜차이즈화 되어있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치장한 곳들도 많지만 옛날 방식으로 맥주와 치킨, 골뱅이를 즐길 수 있는 호프집들이 이곳에 아직 제법 남아있다. <대성 골뱅이>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실내에도 자리가 있지만 이곳은 야외에 대형 천막으로 지붕을 만들어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분위기가 꽤나 정답다. 이번 방문은 한겨울이었지만, 여름에는 이동식 노천 테이블에까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맥주를 마시는, 왁자지껄하고 흥겨운 풍경이 연출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골뱅이와 치킨이다.
대성 골뱅이 내부
대형 천막아래
손님들로 가득하다
치킨 바베큐
이 집의 가장 클래식한 메뉴다
오븐에 구웠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칼칼한 양념이 일품이다.
골뱅이 무침
내가 먹어본 골뱅이 무침중
단연 최고다
골뱅이, 치킨에 맥주를 먹느라 정신줄을 놓았다. 그러다보니 사진이 얼마 없다. 명색이 맥주집인데 맥주 사진은 아예 하나도 못 찍었고 (소주병 일부만 살짝 나왔다, ㅋㅋ), 함께 시켰던 먹태와 번데기탕도 먹고 떠드는 통에 사진이 없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안주는 아니지만, 흔히 보는 편한 맥주 안주에도 급이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적당히 담백하고 적당히 기름진 바베큐 치킨은 '부드럽게 칼칼'하다. 이 표현이 제대로 느낌을 전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식감, 풍미, 양념 모두 나무랄 데가 없다. 번데기탕은 통조림을 재료로 약간의 양념을 가미해서 내오는 것이기에 호프집마다 맛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걸 이 집 번데기탕을 시켜보면 알 것이다. 짜지도 텁텁하지도 않고 빼고 더할 것 없이 맛있다. 하지만 대성 골뱅이의 진가는 역시 골뱅이 무침이다. 특이하게 골뱅이 무침에 어포가 들어있다. 물메기포가 바로 그것이다. 물메기는 내가 알기로는 곰치, 물곰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다. 이 물메기포와 골뱅이의 궁합은 최고다. 빨간 색깔도 곱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극적으로 맵거나 들척거리지 않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있다. 그래서 자꾸 손이 가는 맛이다. 치맥집을 일부러 시간내서 차타고 찾아갈 일은 아니지만, 강북 도심에서 저녁을 먹는다면 대성 골뱅이는 이차 장소로는 정말 좋은 곳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