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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청담동 퓨전 한식 주점> 청담만옥

by *Blue Note*

<청담동> 청담만옥

 

청담만옥은 어떻게 성격을 규정 해야할지 좀 어렵다. 퓨전 한식이라는 표현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을만큼 많은 음식점들이 이를 차용하거나 표방하고 있지만, 이 곳은 그런 표현이 쏙 들어맞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퓨전 한식'에 '주점'이라는 수식어를 붙혀 <퓨전 한식주점>이라고 해도 어색한 포지셔닝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떤 메뉴는 전혀 생소한 창작에 가깝고 어떤 것은 또 전통 한식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아서 다소 혼란스러운 점도 있다. 취향에 따른 호불호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조금 더 두고 보아야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청담만옥의 외관은

이전에 가정집이었거나

혹은 부띠끄정도 되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내부는 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기본 반찬들

맛있다

 

청담만옥의 시그니처로 보이는

이 메뉴의 이름은

<성게 알알알>이다.

 

윗단에는 성게알, 연어알, 날치알이

층을 이루어 올려져 있다.

아래에는 감태, 무, 미역, 절임류가 있어서

성게알등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차돌 미나리전

 

청담만옥은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한 편이다. 거기에 전통주를 비롯해서 맥주, 와인까지 구비해 놓아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 그런데 나는 뭔가 허전했다. 우선 인테리어를 비롯한 분위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메뉴에 대해서도 느낀 바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요즘 한식당이 모던한 가스트로펍의 분위기로 가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청담만옥의 인테리어는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있다. 테이블 배치를 비롯한 공간활용, 조명, 소품들이 전부 따로 노는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식사하는데 방해가 될만큼 산만하다. 통일된 컨셉이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식기는 정말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나도 우리 민속품에서 볼 수 있는 오방색을 싫어하지 않지만, 색동 줄무늬가 어지럽게 전면을 다 채운 접시에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다. 그 자체로 정신이 없을 뿐 아니라 음식이 접시의 현란한 컬러에 주득이 들어 전혀 돋보이지가 않는다. 경우는 다르지만 옥색이 도는 다른 식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화문을 둘렀건, 아님 그냥 소문 (素文) 식기든 상관없이 청담만옥의 식기 색깔이나 디자인은 음식의 장점을 강조하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성게알알알은 굳이 이단 트레이에 얹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의문이다. 해산물 플레이트인 Fruits de Mer 의 개념을 차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재미와 멋으로 생각하기엔 손님입장에서 번거롭고 불편하다. 접시 두개를 테이블 바닥에 그냥 놓고 성게알을 감초, 장아찌등등과 함께 편하게 싸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성게알알알에서 성게 밑에 깔아놓은 날치알등은 새로운 시도였고 맛있었다. 반면 차돌 미나리전은 차돌과 미나리가 서로 조화롭게 보완하기보다는 상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돌박이 구이와 미나리전을 따로 먹는 것과 비교해서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미나리전은 너무 두텁고 찐득해서 아삭한 식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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