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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호림 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디자인 IV : 사각함

by *Blue Note*

<조선의 목공예> 함(函)

국내 초대 규모의 민간 박물관중 하나인 호림 박물관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조선의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주제는 <조선의 디자인 IV 사각함>이다. 조서시대 목가구에 특히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여간 반가운 전시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의 금속공예와 쌍을 이루어 기획되었기에 두 시대의 대표적 공예의 특징을 비교해보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 대한 박물관측의 설명을 그대로 전재(全載)해본다.

<조선시대의 목공예는 다른 나라에서는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 아름다움은 조선백자의 절제된 미와도 서로 잘 들어맞는다. 특별한 기교와 장식을 구사하지 않는 것이 조선시대 목굥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이싸. 디자인적인 면분할은 견실한 구조와 단순한 형태미를 드러내는데 주요한 조형요소이다. 인공적인 손길이 절제된 나무 재료에서는 어떤 장식보다도 은은한 멋이 드러난다. 이와같은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분야가 함函이라고 할 수 있다. 함은 다른 목기에 비해 구조와 형태가 단순하지만 작게는 도장이나 패물에서, 크게는 의복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 널리 사용되었다. 함의 구조와 장식은 사용하는계층과 성별, 결 마감 재료와 금속장석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장식은 절제되어 화려함의 추구보다 구조와 길감의 단조로움을 보강하는 역할이었다. '함'전은 호림박물관에서 '조선의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테마전시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조선시대 목공예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느티나무로 만든 목제 패물함

조선 19세기

 

다양한 목제함

오동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가래나무등으로 만들었다.

조선 19C

 

교어피함

box covered with shark skin

나무함에 철갑상어나 가오리의

어피를 입혀서 제작한다.

마감은 옻칠로 한다.

조선 18-19세기

 

혁제함

가죽을 씌워 만든 함

조선 19세기

 

건칠함

모시나 삼베를 덧씌운후

옻칠을 하는 기법이다.

조선 19세기

 

지장함

box covered with paper

한지로 장식한 함으로

윗면에 박쥐문양이 인상적이다.

조선 19세기

 

주칠함

원래는 왕실에서만 사용되던 기법이다.

 

과연 조선시대의 목가구는 아름다웠다. 익히 알고 있었던 나무로만 제작된 사각함이나 주칠함 이외에, 교어피함, 혁제함, 지장함, 그리고 건칠 기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된 함들을 실견한 기쁨도 컸다. 이렇게 사각함을 주제로 특별전을 꾸며놓고보니 생활도구로서의 함의 기능뿐 아니라 잘 만들어진 공예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맘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절제된 모양, 최소한의 장석 장식,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을 살려낸 조선시대 사각함의 단아하지만 의젓한 모습은, 화려함을 압도하고도 남을 예술적 성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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