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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부안 가볼만한곳> 부안 청자박물관 : 부안, 고려 청자의 산실

by *Blue Note*

<고려청자를 찾아서> 부안 청자 박물관

 

우리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이야기할때 고려 청자가 가지는 위상은 지대하다. 요즘 말로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청자는 그 종주국이 중국이지만, 고려에서 만들어낸 청자는 기술적인 면이나 예술적 측면에서 중국과는 차별되는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여 우리 고유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확립했다. 고려청자의 전성기를 연 12-13세기에 우리나라의 양대 청자 생산지는 전남 강진과 전북의 부안이었다. 사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가 더 대접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13세기로 가면서부터는 부안의 청자가 강진을 앞선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간송 전형필이 일본인에게 기와집 스무채의 값을 주고 손에 넣은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일병 천학매병 (국보 제 68호)도 부안 유천리 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안에서는 아무 문양이 없는 무문 청자로부터 비색의 유약과 섬세한 음각문양이 새겨진 순청자, 다양한 문양이 베풀어진 상감청자, 그리고 상형 청자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청자가 다량으로 만들어졌다. 부안 청자 박물관은 이렇듯 부안지역에서 출토된 청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부안 청자 박물관

청자 발(鉢) 모양의 건물 외관이 이채롭다.

 

 청자 음각 구름 학무늬 완

려 12-13세기

 

청자 철백화 국화무늬 호

고려 12-13세기

 

청자 구름무늬 병

나팔모양의 길고 유려한 목,

음각으로 어깨에는 여의두문

몸통에는 멋스런 구름을 시문했다.

밑부분에는 한줄의 연판문을 둘렀다

드물게 뚜껑이 소실되지 않고 남아 있다.

고려 12세기 후반-13세기

 

 청자 상감투각 학무늬 베개

흔히 보아왔던 베개보다는 길이가 짧은 듯...

고려 13세기

 

청자 음각연화무늬 참외모양 주전자

몸통에 세로로 골을 내어 여러개의 면으로 나누고

면마다 연꽃과 연잎 줄기를

사실적으로 음각하였다.

투명한 회청색 유약,

부분적으로 유빙렬이 관찰된다.

고려 12세기 후반-13세기

 

고려청자와 차분화

고려시대에 유행한 차문화에 사용된 차도구중

 특히 찻잔과 잔탁(찻잔 받침)은

청자가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청자 흑백상감 국화무늬 병

세로로 골을 내어 만들어진 면에는

국화넝쿨이 흑백 상감되었다.

세로로 난 긴 골에 표된된 

대나무 마디가 기가 막히다.

고려 13세기

 

 청자 물가풍경무늬 발

내면에 새와 갈대, 버드나무, 물고기등이

빽빽하게 표현되었다.

물가풍경무늬는 고려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던 무늬다.

고려 13-14세기

 

청자 바둑판 (재현)

부안 청자박물관의 한정화 학예사가

부안의 가마터 유적에서 발굴한

바둑판 파편을 근거로 재현했다.

 

바둑알과 알집

 

박물관을 나서면 왼쪽으로

소나무들 사이로 청자로 만든 학 수십마리를 볼 수 있다.

 

세련되고 귀족적인 고려 청자는 아름다운 비색과 정교한 문양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다. 부안 청자 박물관의 명품관에서 감상한 청자들도 하나같이 빛나는 개성과 고도의 기교, 신비한 푸른색으로 천년의 세월을 지켜오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몇가지를 꼽아본다. 국화를 상감이 아닌 철백화로 그려낸 항아리 (호)는 담백하고 깔끔한 문양도 좋았지만 항아리로서는 소호에 해당하는 아담한 크기에 살짝 이지러진 모양이 정말 일품이었다. 청자치고는 이상하게 수수한 느낌을 준다. 계속해서 자꾸만 바라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명품이다, 그에비해 흑백상감 국화무늬 병은 전형적인 고려청자의 이미지다. 특히 감탄했던 것은 세로로 길게 판 골에 새겨넣은 대나무의 문양이다. 대나무 줄기와 마디를 이처럼 시원스럽고 재치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려 왕실에 납품했던 부안과 강진의 청자, 그 가마터를 비롯한 유적들이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좋은 소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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