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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신사동 가로수길 맛집> 달식탁 : 세련된 한식 요리

by *Blue Note*

<가로수길 맛집> 달식탁

 

우선 이름이 인상적이다. 달식탁이라는 가게 이름이 참 문학적이고 푸근하다고 느꼈다. 이곳은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일반 한식집과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단연 된장, 고추장인데 이 장들을 이용해서 매우 다양하고 세련된 메뉴들을 개발했다. 가령 '생강채와 순창 된장 맥적구이'처럼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리들이 즐비하다. 단순한 한식 퓨전이 아닌 우리 음식의 특성과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미슐랭 스타를 받거나 빕 구르망에 선정된 것은 아니지만 더 플레이트에 선정되었고 수요미식회에 소개도 되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달식탁

 

밑반찬

 

전통주 3종

샘플로 시켜봤다.

 

조갯살이 들어간 방아잎전

 

 

 

들깨잎과 순창 고추장 삼겹살 구이

 

아주 잘 구워진

맛있는 삼겹살 구이다.

 

고추장 찌개

 

우리 한식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한 모범을 보여주는 듯 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음식이 낮설지 않고 오히려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재료의 매칭, 플레이팅등에서 참신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아쉬운 점도 많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의 인테리어를 칭찬하는데,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하로 내려가서 출입문을 열면 천장에 무슨 꽃다발을 거꾸로 매단듯한 모양으로 전구알들이 박혀있고 그리 넓지 않은 매장 한가운데에는 생뚱맞은 거대한 말 조각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서프라이즈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모르지만, 인테리어로서는 많이 어색하고 생경하다. 달식탁 메뉴의 컨셉과 맞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편안한 식사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른 아쉬움은 음식의 양이 적은 편이고 가격은 그에비해 많이 비싸다는 것이다. 영법 방침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것은 아니다. 그래도 달식탁의 메뉴들은 대체로 비싸다. 방아잎전의 풍미는 훌륭했지만, 그 전 한장에 3만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먹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다. 맥주도 작은 병만 판매하는데, 이것도 좀 옹색해보인다. 물론 고급 음식점에서는 많이들 그렇게 작은 병만 취급하지만 (나의 큰 불만중 하나, ㅋ), 달식탁에서도 작은 병의 맥주만 시켜야 한다면 각박하다. 차리리 돈을 더 받고 큰 병의 맥주도 함께 준비해 주면 좋겠다. 우리 한식의 가장 큰 미덕중의 하나는 푸짐하게, 모자르지 않게 베푸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기본 정신의 바탕위에서 새롭고 창조적인 시도가 계속될 때, 한식의 세계화, 고급화도 이루지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달식탁이 그 첨병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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