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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서울의 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

by *Blue Note*

<서울 가볼만한 곳>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오늘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중에서 상설전시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 전시실이니만큼 박물관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은 참신하면서도 경건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상설진시실 역시 그 울림이 크다. 닫힌 공간처럼 보이지만 한쪽 벽면은 하늘을 천정으로 삼고 있는 붉은 색 측벽과 연결되어 있고, 곳곳에 조각상과 설치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은 지하 3층에 있으며 제1 전시실과 제2 전시실로 다시 나뉘어져 있다.

상설전시관

계속 연이어 나타나는 아치 형태의

구조물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신비롭다.

 

붉은 벽돌로 쌓은 박물관의 측면들은

지하 3층의 상설 전시실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김영원의 <중력 무중력 81-5>이다.

1981년

 

<하늘과 대지 사이에 인간이 있다>

배형경, 2016-17년

 

경천

하늘을 공경하라는 의미로

안중근 토마스가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감옥에서

사형집행 당하기 전에 썼다.

 

순교자의 무덤

The Martyr's Tomb

최지만, 2017년

 

<일어나 비추어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방문과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을 기념하여 만든

나전칠화다.

김경자, 2014년

 

본래 박물관이라는 곳은 대부분 다소 어둡고 특유의 가라앉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은 그에 더해서 종교 유적지에 세워진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경건함과 마음의 정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한 역사적 배경, 종교적 믿음을 위해 순교했던 신자들의 희생의 정신을 건축학적으로 세심하고 세련되게 잘 구현했기에 방문자들이 이 공간에서 느끼는 감동이 더욱 크다는 생각이다. 전시된 유물들은 주로 천주교와 관련된 서적, 편지, 사진들인데, 그 밖에도 천주교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동학 농민운동, 조선말과 대한제국 당시의 자료들도 상당량 살펴볼 수 있다. 단지 유물을 전시하고 해설하는 공간을 뛰어넘어 다른 장르의 예술품들,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모두 한 공간에 우아하게 몰아넣은 솜씨와 안목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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