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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청담동 맛집> 호루몬 : 오마카세로 맛보는 염통구이, 각종 호루몬

by *Blue Note*

<청담동 맛있는 집> 호루몬

 

오사카 번화가 뒷골목에서 처음 호르몬 구이를 접했었다. 우리 나라의 양곱창 구이와 유사한데, 부위나 종류, 조리 방법이 훨씬 복잡하고 세분화 되어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그냥 일본에도 이런 식문화가 있구나 하고 맛있게 먹었었는데, 나중에 호르몬의 기원이 재일 한인 교포들이 구워먹던 내장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호르몬이란 가난한 재일교포들이 싸구려 소 부산물을 적당히 손질해서 먹었던, 어찌보면 눈물겨운 음식이었던 셈이다. 일본은 이런 음식을 체계화하고, 개선시켜서 자기들 음식문화로 편입시킨 것이다. 과연 일본인들은 남의 것을 들여와 잘 포장해서 자기화 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아무튼 이 집은 예약없이 갔다가 보기좋게 퇴짜 맞고 이번에 다시 간 곳으로 특이하게도 호르몬을 오마카세로만 운영한다.

호루몬

외관이 제볍 운치있다.

 

무절편

 

일종의 초절임이다.

이름을 물어보니 스모쯔라고..

상큼해서 자꾸 손이 가는 맛이다.

식감이 아주 독특하다.

 

천엽

삶아서 무쳐낸 듯...

 

염통구이

 

나로서는 아주 좋아하는 요리지만

염통구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

 

기대이상이었던 남아공 와인

콜키지는 2만원인가를 받는다.

 

대창구이

 

모쯔나베

후쿠오카 어디서 먹었던 그것에 비하면

훨씬 맑고 담백하다.

 

볶음밥

 

후식

크림치즈위에 뿌려진 것은

가쓰오 부시...

오른쪽은 양배추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방식으로 조리해 먹어도 우리와 일본은 같은 듯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가령 대창구이만해도 그렇다. 우리는 대창을 그냥 가위로 싹둑싹뚝 잘라서서 불판위에 올려 구워먹는 방법이외에 다른 방식을 생각하기 어렵다. 가끔 식도락가들이 대창을 소위 '갈라서' 먹는 경우는 있지만 말이다. 청당동 호루몬의 대창구이가 일본식 대창구이의 전형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집의 대창구이는 우리와는 많이 달랐다. 우선 대창은 한쪽을 갈라서 대창내의 기름부위를 모두 노출시켜 굽는다. 시각적 즐거움을 강조하는 일본 요리답게 배열에도 신경을 써서 마치 만개한 벚꽃을 보는 듯 했다. 혀가 느끼는 미각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도 재료의 손질, 먹는 방식의 차이, 시각적 요소의 강조는 맛의 차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날 호루몬의 오마카세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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