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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안복(眼福)을 나누다>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손세기 손창근 기증명품 서화전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기획한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이 벌써 3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몇 차례까지 이어질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다. 개인이 모은 작품으로 박물관에서 연작으로 특별전을 열 수 있다는 것은 기증한 작품의 숫자가 충분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개별 작품들의 수준이 부족함이 없다는 뜻도 된다. 손창근이 기증한 문화재는 202건 304점으로 이미 그 수에서 압도적이다. 그 중에는 앞서 개최된 전시에서 선보인 정선과 김정희의 그림과 글씨등을 비롯해서 명품중에 명품인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특별전을 열어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전시하기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다. 이번 세번째 기증전의 제목에서는 유독 기증자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안복(眼福)을 나누다>

손세기, 손창근 기증관

 

춘경산수

조석진, 1916년

조석진은 안중식의 절친으로

함께 고종의 어진도사에도 참여하였다.

<춘경산수>는 화사한 봄날을 남종화풍으로 그렸다.

 

설경산수

안중식, 1916년

눈내린 겨울풍경을 그린

남종화풍의 산수화다.

 

안중식, 1916년

안중식은 장승업을 계승한 마지막 화원이자

고희동과 이도영을 길러낸 스승이다.

 

술에 취한 이백

장승업, 조선 19C

오른편에 취태백이라는 글씨는

오세창이 그림을 감상하고 쓴 것이다.

 

산수

허련, 1874년

설명을 보니 허련은 원나라 예찬과 황공망의

화풍을 즐겨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뭔 말인지는 나는 잘 모르고, ㅋㅋ

다만 이 그림에서 중국 문인화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한다.

엷은 황색과 담황색을 사용하는 것은

그의 그림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라고...

 

묵란도

민영익, 조선 19세기

 

민영익의 묵란,

소위 운미란이다.

농묵으로 그린 난은

비수가 거의 없이

곧게 뻗치거나 'ㄱ'자로 꺾여

끝을 뭉뚝하게 표현하였다.

 

연경실 (硏慶室)

경서를 연구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전서로 썼다.

오세창, 1938년

 

김정희의 글씨, 19세기

선면에 석화헌의 시를 썼는데

석화헌은 청나라 서예가 옹방강의 서재이다.

추사가 존경했던 옹방강의 시를 경순이라는

인물을 위해 써 주었음을 알수 있다.

 

산수

허련, 19C

초의선사의 소개로 김정희의 제자가 된 허련은

중국 문인화풍의 그림을 그렸다.

 

노송도,

허련, 조선 19C

노송도는 허련이

만년에 그린 그림이다.

열 폭의 종이에 늙은 소나무 한 그루를 그렸다.

 

행초10폭 병풍

정학교, 조선 19C

괴석그림으로 유명한 정학교는

장승업과의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전서, 예서, 행서, 초서에 모두 능하였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서화전3

오세창과 정학교의 글씨

 

이번 세번째 기증전에 대한 설명을 보니 고전을 바탕으로 개성적인 화법을 확립한 19세기 서화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이름만 들어 알고 있었던 허련의 작품을 실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위창 오세창의 전서와 정학교의 글씨도 새로웠다. 글씨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민영익의 난초 그림이었다. 그의 호를 따서 '운미란'이라고 명명된 난초 그림은 단아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 추사의 난초나 이하응의 석파란과는 또 다른 나름의 미적 세계를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화려하지 않지만, 제대로 잘 교육받은 어질고 속 깊은 여성을 보는 듯 하다. 나로서는 추사나 대원군의 난초 그림보다 민영익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난초가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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