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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

<분당맛집> 고쿠텐 : 텐동 한그릇

by *Blue Note*

<분당 서현동 맛집> 고쿠텐

 

음식은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표상이다. 그와 동시에 문화교류의 역사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국립민속 박물관에서 특별기획한 한일간의 음식 교류사에 관한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우리의 불고기와 일본의 라멘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흥미롭게 설명되어 있었다. 밥을 중심으로 반찬과 국을 먹는 식문화는 일본과 우리가 똑같지만, 그럼에도 디테일로 들어가면 차이는 적지 않다. 가령 우리는 비비고 (비빔밥), 일본은 덮거나 얹어 먹는 (규동, 텐동) 식이다. 특히 튀김요리가 발달한 일본의 음식문화 특성상 튀김 덮밥이라고 할 수 있는 텐동은 가장 일본적인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분당에 있는 텐동 전문점 고쿠텐이라는 곳애서 점심을 먹었다. 분당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같은 이름으로 영업중인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고쿠텐 서현점

 

미소 된장국과 절임류

 

고쿠텐동

처음 가는 집에서는

제일 위에 있는 메뉴를 시킨다.

 

튀김(덴뿌라)의 붉고 노란색, 

김의 검은 색감이 예쁘다.

채색 도자기에 담긴

다소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모습은

텐동의 정체성이다, ㅋㅋ

 

어느정도 먹고

어느정도 덜어서

이제 안정적인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밑에 깔린

덮밥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을 말하자면, 전날 다소 과음을 했기에 점심으로는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간절했다. 날씨도 꾸물거려서 이런 날은 속이 풀어지게 해장국이나 그도 아니라면 차라리 베트남 쌀국수가 제격인 그런 상황이었던 것, ㅋㅋ. 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관계로 짐짓 내 의견은 뒤로하고 '먹고 싶은 곳으로 가자'로 했더니 결정한 곳이 고쿠텐이었다, ㅋㅋ. 요즘 직장에서 '꼰대'는 설 자리가 없지만 '알고보면' 꼰대들도 나름의 애로 사항이 많다. 잘 '알아주지' 않아서 그렇지, ㅋㅋ. 아무튼 숙취가 있는 상태에서 튀김을 먹으니 속이 편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각오는 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김은 잘 정제된 기름에 정성스럽게 튀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레소스의 풍미도 좋다. 전날 과음을 하지 않았다면, 또 가끔 바삭한 일본식 튀김이 생각난다면 점심때쯤 이 집에서 텐동 한그릇 먹어도 좋을만 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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