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맛집> 원조제일 숯불갈비
서울에서 음식점을 갈 때는 대개는 단골집을 가거나 아니면 나 대신 누가 미리 식당을 잡아 두거나, 그도저도 아니면 인터넷을 뒤지기도 한다. 이때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방송의 힘이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프로그램은 사실 너무나 많아서, 요즘 왠만한 식당은 한두번 방송을 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방송을 탄 곳은 적어도 한동안은 손님으로 붐비기 마련이다. 담양의 원조 제일 숯불갈비도 그렇게 방송 출연한 식당이다. 고수라면 음식점을 낙점할 때, 방송출연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느낌을 믿어야 하겠지만, 나는 당최 그런 내공이나 소질이 없는 사람이니 어느 방송 프로에 소개된 이 집을 그냥 선택했다. 담양에서 유명한 음식은 대통밥, 떡갈비, 그리고 돼지숯불갈비가 있는데 이 집의 대표메뉴가 바로 돼지갈비다.
원조제일 숯불갈비
원조를 강조하는 것을 보니
유사한 식당이 많은 듯 하다.
깻잎 장아찌
꽤 맛있다.
매실 장아찌
숯불 돼지갈비는
미리 구워져 나온다.
식지 않도록 뜨거운 자갈을 밑에 깔았다.
먹기 좋게 잘라 준다.
생각보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의자가 있는 테이블 방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안내된 곳은 신발벗고 들어가는 방이었다. 이러한 약간의 불편함이 오히려 더 좋았다. 왠지 이 집 상차림과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고... 조금 기다려서 나온 숯불돼지갈비... 처음 한 입은 슴슴하다. 불맛도 제법 느껴진다. 질리지 않는 맛이어서 계속 집어먹게 된다. 부드럽지만 그렇다고 기름진 돼지고기의 질감이 없어진 건 결코 아니다. 잡내 없이 양념에 잘 재워서 숯불에 적절히 구워낸 맛있는 돼지 갈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담양의 돼지 숯불갈비가 전국 최고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슷한 수준과 내공을 가진 곳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동의 돼지불백, 충남 공주의 석갈비가 맞짱 뜨자고 덤벼들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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