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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일본관 : 도자기 / 일본도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의 도자기 / 일본도와 갑주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있는 일본관에 대한 두번째 관람후기를 올린다. 우리에게 고려청자, 금속 활자, 훈민정음, 금동 반가사유상등이 있다면, 일본에는 채색도자기, 일본도, 우키요에, 다도등이 있다. 일본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도자기, 일본도는 그저 오래된 소중한 문화재가 아니라 지금도 수백년째 그들이 극한의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혼이 담긴 물건이다. 이 얘기를 다시 풀어서 이야기하면, 일본은 이들 장인에 대한 존경심을 오래 전부터 잘 간직해온 그런 나라라는 것이다. 장인이 아닌 '쟁이'로 천대 받아온 우리네 역사와는 사뭇 다르다. 그렇기에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납치된 조선의 천민 이삼평이 일본땅에서 도자기의 신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씁쓸한 마음으로 일본관을 둘러보았다.

국화와 나비무늬 접시

아리타 지역의 채색자기다.

에도 1640-60년

 

산수무늬 대발

에도 18세기

지극히 회화적이다.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무늬 접시

에도 18C

나베시마 양식의 도자기다.

 

군막의 모습을 본 딴 병풍

금박 배경에 붉은 장막

담쟁이 넝굴과 귤무늬를 대담하게 표현했다.

6폭 병풍을 1쌍으로 배치하는 것이

일본 병풍의 특징이라고 한다.

에도 시대

종이에 채색

 

 일본도

 

 일본도, 와키자시

에도 19세기

 

일본도, 우치가타나

에도 19세기

 

일본도

와키자시 (상), 가타나(하)

에도, 17C 후반

 

일본도 다치 / 갑주

에도 19세기

 

다람쥐 무늬 상자

포도넝굴과 다람쥐가

역동적으로 표현되었다.

후지이 간분, 1938년

 

사자 부조장식 상자

모란과 당사자로 장식한

검은 옻칠 상자이다.

롯카쿠 시스이, 1943년 

 

일본의 채색자기들은 17세기 당시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중국 명나라의 채색자기를 참고하여 유럽 수출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이후 일본은 도자기의 종주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어떤 면에서는 중국을 넘어서는 도자기 수출국이 되었다. 일본보다 훨씬 이전부터 수준 높은 도자기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조선은 국제적으로도 변방으로만 남아 있어야 했다. 우리에겐 없고 일본에는 있었던, 장인에 대한 예우와 존경은 도자기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는 일본도를 탄생시켰다. 가마쿠라 시대 이후 무사계급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칼과 갑주같은 무구들은 단순한 기능의 차원을 넘어 무사들의 정신 세계를 반영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도검은 훌륭한 예술품일 뿐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봉헌물로도 여겨졌다고 한다. 때로는 기괴한 집착으로까지 느껴지는 그들의 집요함이 일본도에는 숨어있는 듯 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일본관에는 이렇게 일본의 도자기, 공예품, 서화, 무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뭔가 많이 허전하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유물의 수가 많지 않고 그나마 시대적으로도 근대에 너무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재를 통해 대략적으로나마 일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쉬운 마음이다. 그렇기에 조금 더 기대해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관을 비롯해 세계관을 확장 개편하면서 정기적으로 유물을 교체 전시하고 새로운 기획을 늘 모색하는 박물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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