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여행> 올드타운 : 내원교 (일본교)
베트남의 중부도시 호이안은 수백년전 번성하던 무역항이었다. 당시 중국과 일본등 아시아 국가들 뿐 아니라 포르투갈,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가 이 곳을 중심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현재 호이안의 올드타운이 바로 투본강을 끼고 이루어진 무역의 중심지였던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곳에는 여러 나라의 문화와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당시에는 중국인 마을뿐 아니라 일본인 거주지도 있었는데 이 두곳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내원교이다. 일본인들이 16세기에 건설했다고 한다. 호이안 올드타운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의 비즈니스를 위해 일본인들이 건축한 내원교는 2만동짜리 베트남 지폐 뒷면에도 그려져 있다. 다른 민족이 만든 건축물을 지폐에 떡 하고 집어 넣은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역사의식이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유연하고 실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글로벌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목도하는 지금, 토착 왜구의 토벌을 외치고 죽창가를 부르는 우리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일이다, ㅋㅋ.
내원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다리위에 지붕을 덮어서
마치 누각처럼 보인다.
운치있고 멋스럽다.
내원교의 야경
강물에 비친 불빛도 아름답다.
내원교 위에서 바라본
올드타운 거리
다리 중간에 까우사원으로 불리는
조그마한 사원도 있다.
일본 상인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다리 양쪽에는
원숭이해에 짓기 시작해서
개의 해에 해에 완성했음을
상징하는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호이안의 밤
화려하고 아름답고
농염하면서 비현실적이다.
직접 가서 눈으로 본 호이안 올드타운은 아름다웠다. 특히 야경은 인상적이다. 수많은 인파, 색색의 연등, 투본강을 떠다니는 소원배의 촛불들, 고색 창연한 건물... 내원교는 그 자체로 멋진 다리다. 지붕을 얹어 누각처럼 만들 발상을 어떻게 했는지, 그 발상의 참신함이 돋보인다. 일본 사원에서 흔히 보는 목조 회랑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새삼 깨달은 사실 하나... 일본은 이미 16세기경에 이 곳 베트남의 호이안에 진출하여 세계 여러 나라들과 활발한 무역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왜놈, 왜구라고 대놓고 무시하는 일본인들이 그 옛날부터 베트남땅에 들어와 마을도 짓고 다리도 놓으면서 중국, 서양 사람들과 도자기 무역도 하고 어울려 살았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호이안에서 활동하던 일본 상인의 수가 천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당시 은둔의 나라 조선은 국제 무역의 주역이 아닌 변방의 주변인이었던 셈이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그 와중에 동인서인, 노론소론의 사색당파... 우리는 아직도 일본놈이라 무시하면서, 또 최근에는 '토착왜구'라는 기발한 신조어를 만들어 우리끼리 치받으면서 일본에 대해 우리만의 정신승리하고 있다, ㅋㅋㅋ.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야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 대책도 없었고 결국에는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층과 어진 백성의 나라 조선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저 옛날 일이 아니다. 지금도 반복될 수 있는 역사의 교훈이라는 뜻이다.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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