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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조선의 백자

by *Blue Note*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백자

 

오늘은 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백자에 대해서 포스팅한다. 청자, 분청과 마찬가지로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의 백자 컬랙션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는 명품들이 많다. 깨끗하고 담백한 흰 색 바탕에 청화로, 때로는 동화와 철화로 소박하게 그려진 문양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우리 도자기를 대표하는 <달항아리>의 자태는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대부분의 백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졌지만, 고려 백자에 대해서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고려 시대는 청자를 꽃피운 시기이지만, 백자도 만들어졌다. 소위 <고려 백자>인 것이다. 태토가 백자토이므로 백자인 것인데, 도자 발전사를 보면 대체로 백자가 청자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예술적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제작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백자를 구울때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 방문에서는 우아한 고려 백자 두점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백자 외형주자 승반 (고려백자)

고려 12C

 

 백자음각 모란연화문 병 (고려백자)

고려 12C

 

 전시된 조선의 백자들

 

청화 초화문 호

조선 18세기

 

 청화 초화문 각병, 조선 18C 전반

 

 백자 호

높이 23cm의 소형 항아리다

조선 16 세기

 

백자 호

달항아리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조선 18세기

 

1995년 산산조각이 난 것을

본 미술관에서 복원하였다.

 

 백자 철화 매조문 호

조선 17C

 

 백자 철화 호록문 호

조선 17C

 

백자 철지 호

조선 15-16 세기

 

동화 연화문 호

조선 18세기

 

 백자 동화 송학문 호

조선 18C

 

백자 청화동화 연화문 호, 조선 18C  후반,

 

박물관 내부에서 도지마강이 보인다.

 

아무래도 압권은 역시 달항아리 (백자 대호)였다. 유백색의 푸근함...  커다랗고 넉넉한 몸뚱아리는 살짝 비대칭을 이루기 때문에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달항아리가 깨져서 박살이 난 것을 정말 감쪽같이 복구해낸 일본의 기술도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당연히 국보로 지정되었을 이 달항아리를 감동과 아쉬움으로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은 유물의 촬영이 허가되기에 다른 백자들과 함게 달항아리도 카메라에 담았다. 하지만 직접 실견했을 때의 색깔과 질감이 사진으로는 도저히 살아나지 않아서 아쉬움이 크다. 아무래도 사진 실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전시실의 조명, 사람의 눈과 카메라 렌즈가 인식하는 색감의 차이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리저리 조건을 달리해서 여러장 찍고, 또 사진을 정리하면서 포토샵으로 색감에 대한 보정을 시도해 보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서 박물관에 가면 먼저 눈으로 한참 보고 감상해야 한다. 우선 마음속에 담아 새겨 넣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후에 촬영하는 것이 순서인데 많은 이들이 사진부터 찍고나서 그 다음엔 곧바로 다른 유물로 옮겨가니 그건 올바른 문화재 감상법은 아닌 것 같다. 각설하고, 담박(淡泊)하고 푸근한 백자의 멋은 오사카 동양도자 미술관에 소장된 조선의 병, 항아리를 통해 유감없이 구현되고 있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화려한 채색 도자기와는 전혀 다른 미적 세계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오래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차분해지고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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