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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특별전 : 문방사보

by *Blue Note*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특별기획전 : 문방사보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이 한중일의 도자기, 그중에서도 특히 우리 나라의 명품 도자기를 엄청나게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전 포스팅을 통해서 여러번 언급했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 도자기는 일본이나 중국 도자기에 비해 우선 숫적으로 압도적이다. 거기에 개별 유물들의 수준은 정말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있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국보로 지정되었을 도자기들이 부지기수다. 이번에 이 박물관에서 이러한 명품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감상할 수 있었던 경험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이번 방문에서 정말 깜짝 선물같은 기쁨을 느꼈었는데, 바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의 연적들을 모아서 전시한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회 제목은 <문방사보 文房四宝>이다. 종이, 붓, 먹, 벼루를 우리는 흔히 문방사우라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문방사보라고 하나보다. 아뭏든 연적은 문방사우에는 끼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도자기 박물관이다 보니 기획 과정에서 전시회 이름을 그렇게 붙혔나보다. 아뭏든 나로서는 우리의 연적들을 한데 모아 개최한 전시회를 구경한 것이니 거의 횡재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전시실 입구

 

 전시실 초입에 책가도 사진이 걸려있다

 

작고 섬세한 연적들

하지만 제작 기법은 각기 다르다

 

총진사 와형(19C) & 청화 와형(18-19C) 수적

 

청화철사 사자형, 청화 리형, 백자 귀형 수적

조선, 19 세기

 

청화철사 포도산수문 팔각 연적

조선 1783년

 

분청상감 초엽문 보주형 연적 (좌)

분청인화 승렴문 보주형 연적 (우)

조선 15세기

 

청화 설룡문 환형 연적, 16-17C

백자 보주형 연적, 16C

 

청화 포도문 시(杮)형 연적 (좌), 17C

청화 초화문 장방형 연적 (우), 16-17C

 

좌로부터 철사선문환형, 철사음각선문방형

철사화문원통형, 철사초엽문보주형 연적

조선 17-18 세기

 

좌로부터 청화초화문환형,

청화조수문환형, 청화초화문환형 연적

조선 18세기

 

청화진사 하도태극문방형(좌),

청화 하도태극문원통형(우) 연적

조선 19세기

 

좌로부터 총진사 시형연적

청화진사 산수문 선형연적(임자명, 1852)

총진사 산형필가

조선 19세기

 

좌로부터 백자연(硯), 청화산형필가

백자회구명(palette),

총진사 연화형 묵호,  총진사 필세

조선 19세기

 

청화 시명 환형연적, 18세기

 

청화진사 석죽문 필통, 19C

 

청화 초화문 지통, 18C

 

청화진사 산형 향로 (을미명, 1859년)

 

좌로부터 청화진사 안형 연적

청화철사 작형 연적

철사 계형 연적

조선 19세기

 

좌로부터 청화호형 (18-19C)

청화우형(18C)

청화해타(海駝)형 연적 (19C)

 

철사 죽국문 팔각형 연적

조선 17-18세기

 

한자로된 설명을 보니 우리는 연적이라고 하는 것을 얘네들은 수적 (水滴)이라고 부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연적은 선비들의 애장품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모양과 문양의 연적을 보고 있으면, 그 주인이었을 선비들의 취향과 인품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달항아리나 매병, 각병, 장군등 도자기의 기형과 크기는 다양하여 그 개성에 따른 느낌도 각각이지만, 앙징맞으면서도 기품있는 연적에서는 옛 문인들의 기운이 서려있기에 더욱 특별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도 연적들이 많은데, 특히 수정 박병래 선생님의 기증관에 아름다운 명품들이 많다. 박물관을 방문하게 되면 시간을 쪼개어 잠깐이라도 박병래 기증관에 들러 연적들을 보고 오는데, 일본땅 오사카 도자미술관에서 우리의 연적만으로 꾸려진 기획전을 보고 있자니 감동과 함께 아쉬움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연적 하나 하나가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 감정은 더욱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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