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중구 맛집> 진주회관 : 콩국수
지난 겨울에 한번 왔었던 곳이다. 그때도 <진주회관>은 콩국수로 유명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콩국수는 계절 음식이라 겨울에는 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예정에도 없던 섞어찌개를 먹었었다. 그렇다고 내가 콩국수를 엄청 좋아해서 찾아다니며 먹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걸쭉하고 탁하게 갈아낸 콩물은 취향이 아니다. 그 찐~한 베이스에 국수를 말아서 먹는 방식도 여전히 내게는 어색하다. 그럼에도 진주회관을 찾아 콩국수를 먹고 온 것은 지난번 가서 못먹었던 아쉬움과 함께,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 콩국수는 과연 어떤 것일까 호기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집은 여름에는 메뉴가 달랑 하나다. 콩국수 이외에는 아예 다른 것을 시킬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바로 그 점 때문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린다. 메뉴가 단촐하고 유일하니 찍을 사진도 없다. 그래서 콩국수와 김치 사진이 전부다, ㅋㅋ
콩국수 전문점, 진주회관
유일한 반찬인 김치
아주 맛있다.
콩국수
아무 고명도 없이 콩물에 국수
혹시 진주회관에서 콩국수를 먹고 나면, 이전까지 콩국수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시큰둥한 선입견이 확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예상대로 이 집 콩국수를 먹고 나서도 그냥 무덤덤했다. 고소하고 진하고 한 것은 알겠다. 많이 걱정했던 콩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콩국수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그저 '먹을만하다'는 정도였지 너무 맛있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 흔한 오이채나 깨, 그외 채소나 계란같은 고명을 아예 배제한 것은 이해가 되었다. 향이 강한 오이등은 콩의 향을 방해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오히려 김치는 상당히 맛있었다. 그래서 콩 국수 한 젓가락에 김치를 얹어 먹는 맛이 좋았다. 이번에 배운 한가지는 콩국수가 왜 여름 음식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반 그릇쯤 비웠을 때부더 속이 엄청 차가워졌다. 다 먹고나니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먹었을때보다 추웠다, ㅋㅋ. 콩이 차가운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름에 콩국수 한 그릇은 더위를 잊기에 충분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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