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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여행 : 금각사 (킨카쿠지, 金閣寺)

by *Blue Note*

<일본 교토 여행> 교토 가볼만한 곳 : 금각사

 

똑같이 교토를 방문한다해도 각자의 여행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방문지는 달라질 것이다. 그저 교토의 분위기만을 느끼는 데 만족할 수도 있고,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의 사찰과 신사를 꼼꼼히 둘러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음식에 관심이 많다면 '경요리'로 불리는 교토의 전통 음식점을 순례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기온 거리의 아기자기한 상점가과 산넨자카, 혹은 교토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천수사 (기요미즈테라) 정도는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교토 여행을 대표하는 명소이고, 조금 과장한다면 교토 여행 자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 소개하는 금각사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온이나 천수사에 버금가는 교토 관광의 대표적 장소중 하나다. 건물 전체를 금박으로 칠한 누각이 있어서 금각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 문화적인 작명법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금각사에는 이 유명한 건물 말고도 멋진 탑두사원을 비롯한 당우와 정원이 많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이들 부속 건물들이 볼수록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 같다. 포스팅한 아래의 사진들은 관람한 동선의 순서대로 올린 것이다.

금각사 입구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사진에 보이는 문을 통과하면

좌측에 매표소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금각사

이 사원을 대표하는 누각이다

 

호수 주변에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금각사의 모습을 다양한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금각사 이외에도

이름을 알수 없는 멋진 건물들이 즐비하다.

아마도 탑두 사원들인듯 싶다.

 

흙담벽락이 너무나 멋져 카메라에 담아봤다.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

수목과 호수 가운데 조용한 석탑 하나가

내내 눈길을 잡아둔다.

사진이 많은 것을 보니

꽤나 인상적이었나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아담한 초가에 발길이 닿는다.

셋카데이다.

 

셋카테이 (多佳亭)

노을이 아름다운 정자라고 하는데

일본어를 몰라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다실로 사용된 초옥으로 생각된다.

 

주변에 석등과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한 바위가 놓여져 있다.

 

나가는 길

양측에 기념품점, 휴게실등이 있다.

확실히 료안지등과 비교해서

크고 상업적이다.

 

들어올때는 못 보았던

아담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아마도 작은 신사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먼저 금각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부터 하자. 이 누각은 무로마치시대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아, 그전에 대강의 일본 역사는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여러 의미에서 말이다. 우리 일반 국민은 일본의 역사를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인들은 평균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웬만큼은 알고 있다. 가령 삼국시대, 고려, 조선정도의 왕조와 시대 구분은 할 줄 안다는 얘기다. 무로마치 시대는 14-16세기에 일본을 통치한 무사 정권을 말한다. 전 시기인 가마쿠라 무신정권 이후에 출현해서 이후 전국시대, 모모야마, 그리고 에도 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일본 역사의 가장 기본도 모르면서 토착 왜구 어쩌구 말도 안되는 신조어를 남발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건, 다 무지하기 때문이다). 금각사는 3층 건물인데 각층마다 다른 시기의 건축 기법을 사용하였다. 1층은 헤이안 시대, 2층은 가마쿠라, 3층은 중국 당나라 양식으로 지었는데, 1층은 생활공간으로 사용한 1층과 달리, 2층에는 관세음보살상을 모셔두었고, 3층은 선종의 불전으로 사용하였다. 속(俗)과 성(聖)을 구별하지 않고 한 공간에 모아 놓은 일본인들의 특징이 여기서도 잘 나타나는 듯 하다.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 보면 석정, 분재등을 통해 자연을 찾아가지 않고 오히려 집(방) 안에서 대자연을 즐기는 그들의 특성에 대해 잘 설명해 놓았는데, 금각사의 층별 용도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면 쉬울 듯 하다. 아무튼 나로서는 금각사도 멋진 구경거리이기는 했으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만나게 된 작은 정자 (나는 이것이 초옥다실이 거의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와 노지에 더 마음이 갔다. 일본의 사찰을 다니다 보면 웅장하고 커다란 당우들 사이에 아담하고 검소한 다실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초가 지붕을 얹은 다다미 4장반의 좁은 공간이다. 주변으로는 최소한의 정원과 징검다리를 놓고 낮은 울타리를 두른다. 석정과 함께 일본 선종의 정신과 지향점을 가장 잘 시각화해 놓은 것이 다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멋진 초옥다실이 삐까번쩍한 금각사와 함께 있다는 것도 단순히 일본 건축의 특성을 넘어 그들의 내면 세계까지 들여다본 듯 한 느낌이어서 내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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