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횟집> 바닷길 식당
서해에 있는 장봉도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섬이다. 장봉도로 들어가는 배는 영종도에 위치한 삼목 선착장을 이용하면 된다.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서 섬을 돌아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을 가지고 장봉도를 여행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외부 차는 물론 섬 전체에 자동차가 없는 제주도 비양도는 참 특이한 섬이다). 하지만 장봉도는 사실 걷기 좋은 곳이다. 섬 전체에 멋진 트래킹 코스가 있어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대중적으로 아직은 낯설고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시에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아름다운 해변과 등산로를 갖추고 있으며, 싱싱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섬인데 말이다. 첫날 비가 흐득흐득 뿌리는 날씨에 장봉도에 도착했다. 마침 점심 식사때가 되어 첫 식사를 위해 찾은 곳이 오늘 소개하는 <바닷길 식당>이었다. 장봉도 선착장에서 3-4분 거리에 있는 옹암해변에 있다.
바닷길 식당
이층은 민박으로 사용중이다.
생우럭탕을 주문했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비도 흩뿌려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우럭 매운탕에 넣어 먹을 수제비
밑반찬들이 정갈하고 맛있다.
직접 담갔다는 조개젓
소라 비빔밥
서비스로 내어준
광어 숙성회
아주 맛있다.
두부찌개
요것은 그냥저냥...
뭔가 밸런스가 잘 안 맞았다.
조개젓 김밥
쫍쪼름한 맛도 좋지만
비주얼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생우럭 구이
보기는 좋았으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
생우럭의 풍미, 식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회덮밥
상합 칼국수
사실 바닷길 식당은 이번 일박이일 장봉도 여행에서 첫번째와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이다. 대체로 음식과 반찬이 깔끔하고 좋았다. 직접 담근 조개젓도 훌륭하고... 주문후 조금 늦게 음식이 나오는 문제는 안정감있고 조용한 서빙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집은 손님이 많아도 정신없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할 것 다 하면서 주문받고 음식 내오고 한다. 음식점의 내공은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빙, 플레이팅등에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음식점에 오면 음식이 좀 늦게 나와도 오히려 마음이 느긋해지고 편안하다. <바닷길 식당>에 좋은 느낌을 받은 이유다. 음식 얘기로 넘어가 보자. 상합 칼국수, 우럭 매운탕은 훌륭했다. 조개젓 김밥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참신한 발생이고 조합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장봉도 (지자체)에서 정책적으로 개발했다는 소라 비빔밥도 나쁘지 않다. 우럭 구이, 두부찌개처럼 좀 부족한 메뉴도 있었다. 하지만 음식, 분위기, 서빙등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고 할 만 하다. 창 밖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면서 매운탕 끓이고 낮술 한잔 한 기억은 오래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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