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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중식

<분당 정자동 맛집> 상해완탕 : 가지덮밥 / 마파두부 / 새우완탕 /

by *Blue Note*

 <분당 정자동 중식당> 상해완탕

 

그리 먼 과거로 갈 필요도 없이 최근 몇 년만 놓고 보더라도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들이 부쩍 늘어난 건 사실인 듯하다. 기존의 한식, 중식, 일식의 구분은 이제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고, 여러 방향으로 세분화되며 진화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한 예로, 디저트 카페라는 것이 이제는 더이상 신기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중국 음식도 탕수육, 팔보채로 대표되는 소위 정통 중국 요리의 틀을 벗어나 훠거, 탄탄면, 딤섬을 거쳐 최근엔 마라 열풍까지 왔다. 오늘 소개하는 상해완탕은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 상해 지역의 완탕 (훈툰)을 대표 메뉴로 하는 중식당이다. 하지만 상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완탕을 제외하고는 향신료를 십분 활용한 자극적인 사천 요리도 많다. 상해완탕은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에 있다.

 정자동 상해완탕

 

넓지 않은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무우, 오이등의 초절임과 짜샤이

 

마파두부 정식

훈툰이 같이 딸려 나온다

 

사천육편

마라소스, 화자오 왕창 들어간

돼지고기 요리다.

 

 데크에 있는 테이블

'테라스 좌석 이용시

음식물을 절대 바닥에 흘리지 말라'는

경고성 안내문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오이 초무침

가격을 생각하면 가장 비쌌던 메뉴다.

고수를 좀 더 달라고 부탁했는데

뭔가 껄끄러운 반응이 되돌아왔다.

뭐, 받긴 받았다.

 

홍소 가지덮밥

대표적인 상해요리라고 한다.

가지 요리 좋아하는 나로서는 반가운 메뉴...

보는 것처럼 맛도 좋다

 

세트 메뉴가 아닌

정식으로 시켜본 새우 완탕

 

중국 요리의 특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으나, 그저 상식적으로 상해요리라고 하면 해산물 중심의 달달한 메뉴들이 주종을 이룬다고 알고 있다. 정자동 상해완탕은 메뉴수가 상당히 다양한 편인데 상해지역과는 크게 연관이 없어 보이는 마라, 화자오같은 매우 자극적인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요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상호를 바꾸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날 시킨 메뉴들도 완탕이외에는 모두가 향이나 맛이 강했다. 양념이 많이 된 음식에 익숙한 우리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을 수도 있으나, 고수, 화자오 같은 향채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맵고 입안이 얼얼한 음식을 땀 뻘뻘 흘리며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집은 단골집이 될 만 하다. 특히 마파두부는 흔히 익숙한 마파두부에 화자오의 얼얼한 맛이 더해져 나로서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음식맛과는 별개로 운영 시스템이나 서빙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다. 딱 꼬집어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손님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가령, 앞서 말했던 것처럼 여기저기 붙어있는 경고문은 확실히 손님에 대한 배려에 다소 문제가 있음을 느끼게 하는 한 예이다. '고수 조금만 더 주세요'라는 말을 하기가 눈치보인다.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대범한 사람이라면, 입안이 화~해지고 콧구멍에서 뜨거운 바람이 훅 나오는 화끈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즐겁고 만족할만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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