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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교토 여행> 인화사 (닌나지) 어전 : 백서원 / 신전 / 흑서원

by *Blue Note*

<교토 가볼만한 곳> 인화사 (닌나지) : 궁궐 구역

 

일본에는 참으로 사찰과 신사가 많다. 그냥 많은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사찰과 신사가 각각 8만, 9만개가 있다고 한다. 일본인의 생활에 불교, 신도가 얼마나 뿌리 깊에 자리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일본의 사찰은 여러 면에서 우리의 절집과는 다르다. 그 중 가장 큰 차이점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의 절들은 거의 대부분 산에 터를 잡은 산사인데 비해 일본은 마을, 도시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한국의 산사가 그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일본 사찰의 특징중 하나는 황족이나 천황이 만년에 출가하여 절의 주지가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황실과 관련된 사찰을 문적사원이라고 하는데, 인화사는 가장 유명한 일본의 문적사원중 하나다. 은퇴한 우다 천황이 888년에 창건하였다. 그렇기에 이 절은 사찰이 가지고 있는 가람구역과 함께 궁궐구역으로 나뉘는데, 오늘 소개하는 어전이 바로 인화사의 궁궐구역내 건물군과 정원을 일컫는 말이다.

표문

궁궐구역의 입구다.

 

 인화사 홈피에 있는 안내도

어전은 절의 출입구인 이왕문을 통과해서

바로 좌측에 있다.

 

어전 입구

 

 어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건물이 백서원이다.

백서원에서 바라본 남쪽 정원 (남정)의 모습

고산수 (마른 산수) 정원이 펼쳐진다.

왼쪽 신전은 첫 방문 당시에는 보수 공사중이었다.

 

백서원의 남정인 고산수 정원은

일본 정원의 기준으로 보면

규모가 상당하다.

 

 백서원의 정면 모습

 

백서원의 장벽화(후스마에)

인화사는 일본 오무로 화도의 종가이기도 하다.

 

 남정에서 바라본 신전의 모습

윗 사진에서 황실을 상징하는

좌귤우앵 (좌측에 귤나무, 우측에 벚나무)을

확인할 수 있다.

 

 신전의 모습

화려함과 우아함이 돋보인다.

한쪽 벽면에 우다 천황의 초상이 걸려있다.

 

 신전을 지나 흑서원으로 들어서면

중간중간에 작은 정원들이 보인다.

 

 흑서원

 

흑서원에서 조망한 어전과 인화사 가람

 

 흑서원에서 영명전으로 이어지는 회랑

 

 영명전

 

 영명전의 내부

일본 국보인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영명전을 보고 나오는 길에

카메라에 담아본

흑서원에 속한 작은 정원과 북정의 연못 일부

 

다시 신전쪽으로 돌아나왔다.

북정의 연못 너머로

다실인 비도정,

그리고 멀리 오중탑이 보인다.

 

인화사 궁궐구역만 보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물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둘러본다면 십분도 채 안 걸리겠지만,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둘러보면 한시간도 부족하다. 천황이 은퇴한다는 것도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절에 들어와 주지 노릇을 한다는 것도 참 낯선 문화적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왕가의 건축, 문화, 공예는 당대 최고이기에, 문적 사원인 인화사 역시 위엄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기품이 넘치는 절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어전은 고산수의 남정과 지천유회식 북정 주변으로 백서원, 흑서원, 신전, 영명전까지 일본 조경과 건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비도정이라는 소박한 다실이다. 무로마치 양식의 초옥에서 느껴지는 검소함과 자기 절제는 화려한 어전의 건물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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