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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논산 맛집> 만복정 : 한정식 맛있는 집

by *Blue Note*

<논산 한정식집> 만복정 : 약선 요리

 

만복정은 한정식 전문점이다. 하지만 그냥 '한정식집'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딘가 특별한 곳이 있다. 아니 사실 여러가지가 좀 특별하다. 우선 이 집은 논산에 있는데, 그것도 상업지구이거나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그런 지역이 아니라 정말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마을 한켠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가에서 만나게 되는 음식점이다. 아주 고풍스럽거나 빼어나게 잘 만든 한옥은 아니지만, 음식점으로 사용되기 훨씬 전부터 사람이 살 목적으로 지어서 생활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집의 한정식은 맛뿐만 아니라 음식의 모양과 색감, 그리고 식기나 플레이팅등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음식이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약의 역할까지도 하는, 소위 약선 요리의 개념에도 충실하고자 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약선요리 한정식집 <만복정>

 

유자청으로 버무린

인삼과 대추

 

이 아름다운 음식의 이름은

<무순 당근말이>이다.

 

밀전병

 

야채 복어껍질 건두부 말이

가운데 쌈장을 살짝 얹어 먹는다

 

왼쪽부터 발효시킨 우엉,

연 양갱, 장아찌와 감태

 

오리 훈제

 

녹두 지짐

 

잡채

 

이 음식에 뭐라 이름을 붙혀야 하나...

냉채라고 하기엔 국물이 너무 많고, ㅋㅋ

새우, 당근, 양파와 함께

진한 갈색의 꼬시래기가 들어있다.

 

 

돼지고기 양념구이

 

탕평채

 

코다리 구이

 

고등어 구이

 

소불고기

 

연잎 물김치연잎 가루가 들어있다.

 

견과류 들어간 솥밥과 간된장 

 

후식은 야외에 준비되어 있었다.

오미자 차와 다식으로 나온 수제 양갱

 

계룡산의 천왕봉을 배경으로 운치있는 한옥에서 느긋하는 식사를 즐기는 맛이 보통이 아니다. 대부분의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 그 중에 몇은 특별히 맛있고, 보기에도 예뼜다. 앙징맞게 작은 크기의 음식들은 유럽의 어뮤즈 부쉬, 타파스나 브로스케타와 비슷한 개념으로 발전시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봤다. 단순히 개념만을 차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령 이번에 맛봤던 <야채 복어껍질 건두부 말이> 같은 것은 아주 창의적이고 맛의 조화도 훌륭해서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 메뉴라는 생각이다. 한정식의 특성상 매너리즘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한계가 있겠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욱 우리 한식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은 여전히 밝다고 생각한다. 인상 깊었던 일품 메뉴들 후에 나온 식사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한정식에서 밥과 찌개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이 집의 솥밥은 대나무 물로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밥 색깔에 은은함이 묻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콩, 해바라기 씨, 호도가 들어가서 보는 맛도 좋다. 된장은 간된장으로 집에서 담가 먹는 걸쭉하고 진하면서도 편안한 맛이 난다. 이렇게 밥까지 먹고 나면 배는 많이 부르지만 부데끼지 않고 속이 편하다.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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