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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서봉총의 제사음식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의 제사음식 : 영원불멸을 위한 제사

 

오늘 포스팅은 <서봉총의 제사음식>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별전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담한 규모의 전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서봉총에서 출토된 제사용 유물들이 중심이 되는데, 이를 통해 당시 제사의 규모, 방식, 그리고 제사에 사용된 음식에 관한 내용들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정리하였다. 서봉총은 찬란한 금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특별전은 무덤 둘레에서 거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사에 촛점을 맞추었다. 북분, 남분, 그리고 위치가 분명치 않은 곳에서 모두 27개의 커다란 항아리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항아리 안에는 다양한 동물의 유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음식을 항아리에 가득 채워 제사를 지낸 흔적이다. 1500년전 신라 왕족의 무덤에서 제물을 올리며 진행되었던 제사를 서봉총의 거대한 항아리들이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전 <서봉총의 제사음식>

 

 제사용 큰 항아리들

일부 항아리에는

음식을 담은 각종 제기들이 들어있다.

 

제사상에는 돌고래, 민어, 복어등

어류뿐 아니라 각종 조개류도 있었음이 밝혀졌다.

총 52종의 동물이 확인되었는데

남생이와 다슬기를 제외하면 모두 해산물이다.

닭, 소나 돼지가 확인되지않은 이유는 모른다.

혹 뼈없이 살코기로만 제사를 지냈기 때문은 아닐까 ?

 

사각 모양의 제기는 경주 것이지만

그 외 동그란 모양의 토기는 경주가 아닌

지방에서 온 조문객들이 가져온 것들이라고 한다.

 

사각합

 

서봉총이 발굴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였다. 1926년과 1929년에 북분과 남분이 각각 발굴되었는데, 당시 일제는 발굴된 출토품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고 발굴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서봉총을 재발굴하고 최근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번 <서봉총의 제사음식> 전시는 서봉총 재발굴의 결과중 일부를 일반에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한 것이다. 제사에 사용된 커다란 항아리와 합같은 기물도 흥미로웠지만, 함께 출토된 복어뼈, 돌고래 뼈, 그리고 성게 유체등은 '1500년 전 신라 왕족의 제사음식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봉총 재발굴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은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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