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맛집> 장어 잡는 날 : 자연산 바닷장어
통영 현지인들에게 인정받은 장어구이집이라고 했다. 각종 검색이나 맛집 어플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장어가 비슷한 것 같아도 사실 따지고 들면 조금씩 다 다르다. 양식장어와 자연산으로 나누기도 하고, 민물장어와 바닷장어로도 구분하지만 좀 더 복잡한 분류도 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의 풍천장어, 갯벌에서 나는 갯벌장어, 아나고라고 하는 붕장어, 먹장어 (꼼장어라고도 한다), 갯장어 (일명 하모)등등... 맛이나 식감에 차이가 있고, 조리법도 각기 다르다. 통영의 <장어 잡는 날>은 자연산 바닷장어 구이집이다. 앞서 나열한 여러 장어 종류중 붕장어에 속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ㅋㅋ. 회나 샤브샤브로 먹는 갯장어는 바다 장어이긴 하지만 여름 한철에만 잡히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 그에 비해 사시사철 통발로 잡히는 붕장어는 보다 대중적이다. 주로 횟감으로 인기가 높지만, 씨알이 굵은 상품의 경우 소금구이로 소비된다. 특히 바다장어 구이 (이 경우는 붕장어 구이)는 남해안 지방이 유명하다. 예전에 통영과 가까운 거제도에서 먹어본 이후로 거의 십년만에 이 곳 통영 <장어 잡는 날>에서 다시 만나게 된 바다장어 구이인 셈이다.
<장어잡는 날>은 통영항 근처에 있다.
밑반찬은 정갈하게 나온다.
특히 기억에 남는 멸치회 무침
초장에 무쳤지만 달달한 맛이 난다.
반건조된 생선찜
가자미처럼 생겼지만
서대로 기억한다.
주문한 장어가 나왔다.
너무 싱싱하다.
꿈틀거린다.
불판에 올리고 굽기시작...
흰 살이 눈부시다.
양념장...
특히 사진 왼쪽,
이 집에서 만든 특제 양념장은 꽤 맛있다.
제법 먹기 좋게 구워진 장어
민물장어에 비해 식감은 오돌하고 탄력이 있다.
신선도가 높아서인지 잡내가 없고
텁텁하지 않다.
구수한 풍미와 육즙도 일품이다.
장어를 추가 주문할수록
쌓여만 갔던 복분자, ㅋㅋ
직화가 아닌 돌판에 굽는 방식이어서 처음엔 맛에 대해 우려를 했으나, 한 점 먹어보니 기우였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는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재료, 감칠맛 나는 양념장, 거기에 복분자까지 더하니 먹는 즐거움이 행복감으로 승화했다 (참, 단순하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 ㅋㅋ). 아쉬웠던 점 하나... 장어구이를 너무 많이 먹은 관계로 장어탕을 못 먹고 왔다. 여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원래 장어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여수와 고창 (이 곳도 장어가 유명하다)에서 장어탕를 먹은 적이 있는데, 나한테는 잘 안맞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장어탕은 주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통영은 경남이라 전라도와는 양념이나 조리법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특히 경상도에서는 추어탕등 각종 탕에 방아를 넣는데, 이건 내가 또 참 좋아하는 향신료인 것을..., ㅠㅠ. 짧은 생각에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다. 많이 아쉽다. 그저 담번에 통영을 찾아 이곳을 재방문 하게 되면 그 때는 꼭 맛을 보리라 스스로를 달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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