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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관> 유강열과 친구들 : 공예의 재구성

by *Blue Note*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관 : <유강열> 전

 

국립 현대 미술관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과천관이다. 서울관은 현대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룬다는 느낌이어서 나에게는 솔직히 많이 어렵고 난해하다. 덕수궁관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데 왕궁 안에 있다 보니 이건 또 현대미술관의 정체성에 다소간의 혼란을 일으켜서인지 생각보다 자주 가보게 되지 않는다 (물론 좋은 전시가 있으면, 챙겨보는 편이긴 하다).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관은 그에 비해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 아주 젊었을 때부터 종종 다녔던 곳들 중 하나라서 추억도 있다. 차를 몰고 갈 경우, 미술관까지 굽이 돌아 가는 언덕길이 예쁘고 정다운 것도 좋다. 얼마 전 이곳을 찾은 이유는 과천관에서 전시하는 <시대를 보는 눈 : 한국 근현대 미술>전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이 멋진 전시회를 소개하기 전에 오늘은 우선 그와는 별개로 제2 전시실에 따로 마련된 <유강열과 친구들 : 공예의 재구성> 전을 먼저 포스팅하고자 한다.

학과 항아리

천에 납염, 1950년

 

1954년 한지에 목판

개인 소장

 

극락조

1950년대, 종이에 목판

 

제목미상

1955년, 한지에 목판

 

백자 청화문 항아리

1950년대, 경기 도자박물관 소장

 

풍경

1959년, 종이에 에칭

 

1960년, 종이에 아쿠아 틴트

홍익대학교 미술관 소장

 

풍경

1958년, 종이에 에칭

 

도시 풍경

1958년, 종이에 에칭

 

꽃과 나비

1962년, 천에 납염

아트센터 나비 소장

 

작품 A

1975년, 천에 납염

 

작품 B

1975년, 천에 납염

 

사실 이번에 처음 유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작가이자 교육자, 그리고 기획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유강열 (1920-1976) 은 판화, 공예, 염색뿐 아니라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들었다. 이번 전시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특별전이다. 나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이전에 전혀 몰랐던 예술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본 소중한 경험을 하였다. 그와 교류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이들이 최순우, 장욱진, 김환기 등이었다고 하니 새삼 어떤 향수랄까, 그런 정서를 느꼈다. 이 날 처음 이름을 들어본 작가인데도 말이다. 그리움이나 향수는 경험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는 않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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