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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병풍 2점 : 요지연도 / 수군 조련도

by *Blue Note*

<국립고궁박물관> 병풍 2점 :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

 

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병풍 유물 4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2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다. <수군 조련도>는 10폭의 대형 병풍으로 19세기 말 제작되었다. 경상도 통영에서 행한 삼도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렸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조정에서는 통영에 삼도수군 통제영을 세우고 봄, 가을에 해상 합동 훈련을 개최하였는데 수군 조련도는 이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요지연도>는 신선의 땅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궁전 왼쪽으로는 요지(瑤池)라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데 이 곳에서 서왕모와 목왕이 만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요지 연도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다고 한다. 이 병풍은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개인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2020년 문화재청이 다시 구입한 후 국립 고궁박물관에 이관하였다. 실로 50년만의 귀환인 셈이다.  보도에 의하면 20억 원의 경매가를 기록했다고 한다. 

수군 조련도

전함의 배치와 운용이 묘사되어 있다.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까지도 느껴진다.

요지연도 / 너비 5.04m, 세로 2.21m의 대형 병풍이다.

곤륜산에 도착한 목왕 / 여덟 마리의 준마가 끄는 가마를 탔다.

요지 / 신선이 사는 곤륜산에 자리한 연못이다.

반도(蟠桃) / 삼천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복숭아로 먹으면 영생을 얻는다고 한다.

서왕모 / 곤륜산에 사는 도교 최고의 여신

목왕 / 인자한 인품으로 태평성대를 이룬 서주 (BC 11세기-BC 771년)의 5대 왕

목왕과 서왕모의 만남

종리권 /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는 파초권을 들고 있다

하마선인 / 어디든 데려다주는 세발 달린 두꺼비를 가진 신선이다.

달의 여신 항아 / 달에 사는 전설 속의 선녀다

 

<수군 조련도>에서 가장 큰 배에는 ‘사(師)’자가 쓰여진 깃발이 보인다. 이 전함이 삼도수군 통제사가 탄 좌선(座船)이다. 사령선의 앞면에는 용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갑판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위에 수군 편대를 조망하며 지휘할 수 있는 장대가 설치되어 있다. 좌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크기의 여러 종류의 배들이 보인다. 그중에는 거북선도 있어서 눈길을 끈다. 수군 조련도를 통해 조선 후기 해상 전투를 위한 전선의 모습과 배치 방식을 파악할 수 있기에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에 더해 예술 작품으로서의 의의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수군 조련도는 도화서 화원이 그린 것으로 생각되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요지연도>는 길이가 무려 5m에 이르는 대작으로, 조선후기 왕실 병풍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불로장생의 지극히 도교적 주제를 담은 이런 그림은 국가와 왕조의 안녕과 번영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다. 이번에 공개된 요지연도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에도 요지연도가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요지연도는 서왕모와 목왕 앞자리에 잔치상(찬탁)을 그려 넣는데, 국립고궁박물관의 요지연도는 찬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불로장생의 낙원에 빗대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였던 마음이 읽혀진다. 다만 그 바램과는 반대로 결국은 망국의 길로 들어선 조선의 역사, 신선의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를 더듬어보니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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