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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분당 맛집> 바다 양푼이 동태탕

by *Blue Note*

<분당 서현역 맛집> 바다 양푼이 동태탕

 

양푼이(양푼)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 사용하는 놋그릇'이라고 되어있다. 즉, 양푼이는 놋그릇이라는 이야기인데...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양은 냄비'를 검색해 봤더니 '구리에 아연과 니켈을 약간 섞어서 만든 은색의 합금'이라고 나온다. 그냥 내 마음대로 해석해 버리자면, 흔히 라면을 끓여먹는 양은 냄비라고 하는 것은 '금속'이라는 재질에 초점을 맞춘 말인 듯하고, 양푼 (양푼이)라는 것은 음식을 담는 좀 넉넉하고 커다란 그릇, 그러니까 식기의 모양을 설명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 양푼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특별하다. 식기 이름이지만 뒤에 다양한 음식 이름이 붙으면서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남은 반찬과 식은 밥을 다 때려 넣고, 고추장, 참기름 넣어 비벼 먹는 양푼이 비빔밥은 푸짐하고 넉넉한 이미지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둘러앉아 나누어 먹는 정다운 풍경이 그려지는 일종의 소울 푸드다. 양푼이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양푼이 동태탕이다. 찌그러진 커다란 양푼이에 숭덩숭덩 토막낸 동태와 곤이, 알을 넣고 각종 야채를 얹어 보글보글 끓여먹는 동태탕 또한 양푼이와 찰떡 케미를 이룬다. 오늘 소개하는 분당 서현동의 동태탕 집 상호도 <바다 양푼이 동태탕>이다. 

바다 양푼이 동태탕

서현역 근처

상가건물 2층에 있다.

 

평범하지만 

밑반찬이 정갈하고 맛있다.

 

양푼이 동태탕

고운 붉은색 국물사이로

곤이가 언뜻언뜻 보인다, ㅋㅋ

 

동태살, 알, 곤이...

두부도 빠질 수 없는 

동태탕의 주요 멤버다, ㅋㅋ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집은 점심시간에 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이 많았다. 최근 어떤 이유에선지 예전 같은 북적임은 없다. 이것이 손님 입장에서는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참 양가적인 감정인 것이다. 그래도 나름 단골인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게 좀 불편하긴 해도,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 집의 동태탕은 꽤 맛있다. 살이 싱싱해서 부드럽고, 알의 식감도 좋다. 푸석거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ㅋㅋ. 국물 맛은 깊고 묵직하기 보다는 가볍고 깔끔한 쪽에 가깝다. 이것도 내 스타일이다. 아주 깊은 감칠맛이 있거나, 여운이 길거나 하지는 않지만, 모든 동태탕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맛을 원한다면 정통 일식당이나 몇몇 유명 음식점에서 끓여내는 생태탕, 생대구탕을 찾으면 될 일이다. 물론 이때의 가격은 동태탕보다 몇 배의 값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분당 서현역의 <바다 양푼이 동태탕>은 내가 먹어본 최고의 동태탕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동태탕집, 그리고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삼각지 <원 대구탕>이나 광장시장 <은성횟집>의 대구탕보다는 윗길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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