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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도

<경기도 화성> 조선의 왕릉 : 융건릉의 아름다운 숲길

by *Blue Note*

<경기도 화성 가볼만한 곳> 세계문화유산 : 융건릉 

 

총 40기에 달하는 조선왕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이다. 대부분 수도권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다. 무려 오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왕릉은 선대의 업적을 기리고 존경을 표하며, 왕실의 권위를 다지는 역할을 했다. 조선 왕릉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에 세웠다. 풍수를 잘 몰라도 왕릉에 가면 뛰어난 자연경관에 감탄하게 되는 이유다. 나름 조선 왕릉을 많이 다녀봤지만, 오늘 소개하는 융건릉은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왕릉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융건릉에 있는 두 기의 능중 융릉은 사도세자, 건릉은 정조의 능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융릉에는 사후 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현경왕후가 합장되어 있다. 건릉은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합장묘이다. 

융릉으로 가는 길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멀리 융릉의 홍살문과 정자각이 보인다.

 

 

사도세자가 혜경궁과 함께 잠들어 있는 융릉

 

사도세자는 사후 장조로 추존되었기에 왕으로서의 예우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의 아들 정조가 한 일이다. 

 

능 주변에 조성된 숲 /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정자각을 등지고 바라본 융릉의 모습. 오른쪽으로 수복방이 보인다. 

 

이제는 건릉으로 정조를 만나러 간다. 

 

건릉 / 정조와 효의왕후가 합장되어 있다.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되면서 재위한 모든 왕의 무덤이 이렇게 온전하게 보존되어 남아있는 경우는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별함은 조선 왕릉이 가지는 가치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 단순히 왕의 주검을 장사한 무덤의 의미를 넘어 당대의 건축 양식과 철학, 미의식이 집약되어 형상화된 것이 왕릉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배치와 세계관을 나타내는 문화 역사 공간인 것이다. 입구에서 융릉까지 이어지는 길이 특히 아름다웠다. 경주 남산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이만한 장소도 없을 듯하다. 융건릉의 소나무 숲길은 정말 특별하다. 소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볕, 한가한 오후, 벤치에 앉거나 누워서 숲을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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