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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경주 남산 답사> 삼불사 : 세 분의 돌부처

by *Blue Note*

<경주 남산> 삼불사 / 배동 석조여래 삼존입상

 

경주 남산은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의 불교 유적, 유물은 앞서 포스팅한 불곡 마애 여래좌상 (감실 할매부처), 탑곡 마애 석불군, 보리사가 대표적이다. 주요 답사 장소가 대부분 산기슭이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서남산 쪽은 사정이 다르다. 많은 유물들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고, 험준한 계곡이나 능선에 위치한 경우도 많아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적 소모도 심하다. 서남산 불교유적 답사는 그래서 생각보다도 빡쎘다, ㅋㅋ. 서남산 쪽 문화재 탐방은 삼릉에서 시작해서 상선암, 금오봉을 거쳐 용장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답사를 하기 전에 일종의 프로로그라고 할까, 삼릉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삼불사를 먼저 찾았다. 이 사찰은 불국사의 말사로 작은 절이지만 삼불사 석조여래 삼존입상은 놓칠 수 없는 경주 남산의 대표적인 석불이기 때문이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올라가면

삼존석불입상을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인 7세기 제작되었다.

보물 제63호

 

삼존입상중 본존불이다.

네모난 얼굴은

통통하고 부드러워

온화한 자비심이 느껴진다.

 

 

관세음보살상

얼굴의 미소, 

잘록한 허리, 

보관을 쓴 관음의 모습이다.

본존불 기준으로 왼쪽에 있다.

 

대세지보살상

광배에 다섯 보살이 조각되어 있다. 

목걸이와 구슬 등 영락장식이 화려하다.

 

삼불사 법당

 

아담한 건물 안에 모신 부처는

항마촉지인의 석가모니불로 생각된다.

 

경주 삼불사 삼층석탑

 

경주 삼불사 산신각

 

삼존 석불입상이 있는 절이라 하여 이름도 삼불사로 했나보다. 하지만 이 돌부처들이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경주 남산 선방사 터 여기저기에 묻혀있던 것들을 모아서 한 곳에 모신 것이다. 남산 곳곳에 있는 석불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이지만 신라 왕들이 삼릉에 갈 때는 먼저 이 삼존석불입상을 찾아 참배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삼릉을 통한 서남산 탐방에 앞서 삼불사를 찾은 것은 그러고 보면제대로 동선을 잡은 셈이다, ㅋㅋ. 삼존입상을 보면서 다소 의아했던 것은 석불이 세워진 자리 위로 비각처럼 건물을 세운 것이었다. 비바람을 피하기 위한 것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굳이 석불을 이런 식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붕을 씌워 놓으니 좀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그늘이 져서 햇살의 방향에 따른 석불의 미묘한 표정 변화나 질감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종교적으로, 혹은 문화재 보존의 관점에서 내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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