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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시 : 북위-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by *Blue Note*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 <북위-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한성백제 박물관은 국립박물관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서울시에서 건립한 시립박물관에 가깝다. 하지만 백제 토성을 형상화한 멋진 박물관 건물뿐 아니라 몽촌토성을 끼고 있는 주변의 올림픽 공원등 입지조건도 참 좋다. 한성백제의 유물뿐 아니라, 부지런히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여 수준 높은 전시를 선사해 주는 꽤 좋은 박물관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도 조금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조금 기대'는 물론 '기대 이상'을 완전히 뛰어넘어 큰 감동을 준 전시였다. 이 특별전은 이미 국립 부여박물관에서 먼저 전시되었다. 한중 학술문화교류 20주년을 기념하여 2019년 중국 뤄양 박물관에서 개최된 국립 부여박물관 기획전시 <우호로 맺은 20년, 보존과학>에 대한 상호 교류의 결과였다. ‘북위-선비 탁발부’의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중국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최초의 전시’라는 의미도 있다. 중국 후룬베이얼박물원, 다퉁시 박물관, 뤄양 박물관의 소장품 85건 97점이 출품되었다. 한성백제 박물관에서의 전시는 부여 전시를 마치고 일종의 순회 전시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전시의 유치에 애쓰고, 또 전시공간을 힘들게 꾸몄을 박물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자, 이제 전시회 속으로 들어가보자. 아, 그전에 기본 사항을 점검해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북위는 386년에 건국되었다. 5호 16국 시대의 혼란했던 북방을 통일하고, 유목 문화와 한(漢) 문화를 공존시켰으며, 수나라 당나라 통일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별전이 열린

한성백제박물관

 

전시장 입구의 모습

선비족 탁발부의 고향은

대선비산 (현 다싱안링) 북쪽

산림지역의 울창한 숲이다.

 

항아리, 네이멍구 출토

후룬베이얼 박물원

 

기병, 기마인물 도용

선비의 전통모자인 풍모,

북방식 갑옷, 계관모등

유목민의 특성과

북위의 강력한 군사력이 엿보인다.

사마금룡 부부무덤

다퉁시 박물관

 

 

시종 (남, 여) 도용

북위의 의복문화가

잘 나타나 있다.

북위무덤, 다퉁시 박물관

 

손을 잡고 있는 여인 도용

북위, 양기무덤

뤄양 박물관

 

여인 도용 & 작은 관을 쓴

문관 도용

양기무덤, 뤄양박물관

 

게르모양 명기

다퉁시 박물관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도용

북위, 양기무덤

 

여인 도용

아이를 안고 있거나

키, 동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북위, 양기무덤

 

두 귀 달린 솥

 

청자사발 (위), 청자병(아래)

뤄양 박물관

 

낙타 도용

서역과의 무역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유물이다.

양기무덤, 뤄양 박물관

 

상장의례와 의장행렬 도용

이번 전시의 백미다.

 

의장행렬 도용

다퉁시 위창자위안 북위무덤

 

뤄양시 양기무덤 의장행렬 도용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삼존 보살입상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금까지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서기 4세기 강력한 국가를 건설한 북위의 찬란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좀 충격이었다. 준비 없이 들어갔다가 한방 제대로 먹은 기분이라고 할까.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지금의 중국, 중국인들은 싫어하지만 (많이 싫어한다, ㅋㅋ), 그들의 고대 문화는 참 스케일이 크고 멋지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에 이 정도로 수준 높은 문화, 기술, 종교, 국가체계를 확립했다는 점이 경이롭다. 특히 다퉁시에서 발굴된 북위 무덤, 그리고 뤄양시 양기 무덤의 의장행렬을 묘사한 도용은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웠다. 하긴, 북위보다 전시대인 진나라 때 만들어진 병마용은 그 규모나 도용의 크기에 있어서 비교할 대상이 없이 압도적이니...ㅋㅋ. 결국 한족이 오랑캐보다 역시 우수하고 대륙문화가 반도 문화보다 멋지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는, 문화에 있어서 우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믿고 있다. 다만, 그래서.., 유목민족이었던 선비족이 세운 북조시대의 북위를 오늘날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기회는 내게 소중했다. 사대도 싫지만 국뽕 역시 사절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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