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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경주박물관> 옥외전시 : 성덕대왕신종 / 고선사지 삼층석탑

by *Blue Note*

<경주 여행> 국립경주박물관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마도 경주 박물관을 방문했던 것 같다. 그조차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번 나의 국립 경주박물관 관람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당시의 박물관 건물, 전시된 유물들도 많이 바뀌었을테고, 무엇보다 우리 유물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니 말이다. 한반도 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의 저력을 천년고도의 한복판에서 당당히 보여주고 있는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오늘은 우선 옥외 전시장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수많은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해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정이가는, 신라 석공들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탑과 석물들이 이 옥외전시장에는 부지기수다.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석탑 2기가 보인다.

 

삼층석탑

9세기 통일신라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의 자리는 경주남산 삼릉계다.

몸돌의 높이가 1층에 비해

2층부터 급격히 낮아져 

탑의 상승감을 배가시킨다.

 

석탑 몸돌에 새겨진 부처

통일신라 후기에는 석탑 몸돌에

다양한 상을 새겼다.

특히 1층 몸돌 네 면에 새긴 부처를 

사방불이라고 한다.

 

성덕대왕신종

신라 제35대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대왕을 위하여 만들기 시작하여

그 아들인 혜공왕에 의해 완성되었다. 

서기 771년, 통일신라

 

성덕대왕신종은

국보 29호로 높이는 3.658m다.

종뉴옆에 음통이 보인다.

 

위로부터 보상당초무늬를 새긴 문양띠,

그 아래는 4개의 유곽(乳廓),

4구의 비천상,

2곳의 당좌(撞座),

맨 아래에는 보상당초와

연꽃 문양띠가 양각되어 있다. 

손잡이 달린 향로를 받쳐는

비천의 모습이 아름답다.

 

고선사지 석탑 가까운 곳의 석물들

 

고선사지 삼층석탑

여러 개의 석재를

짜맞추어 쌓는 방식을 적용하였다.

1층 탑신석의 네 면에는

문비門扉가 새겨져 있다.

 

신장이 새겨진 석탑면석

통일신라 9-10세기

 

사자 공작무늬 돌

통일신라 8-9C

크고 작은 3개의 원(圓)들이 보인다.

왼쪽 미완의 원

중간에는 두마리의 공작

오른쪽에는 사자가 조각되어 있는데

사실 잘 구분은 안되었다. 

왜 만들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원외곽의 구슬무늬띠와 

대칭을 이루는 새무늬등으로 미루어

서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에밀레 종으로 더 알려져 있는 성덕대왕신종은 워낙 유명하지만 경주 국립박물관 옥외 전시장에는 또 다른 명품이 있다. 바로 고선사지 삼층석탑이다. 국보 38호로 통일신라 686년에 만든 탑이다. 흔히 우리나라 탑을 시대별로 분류할 때, 가장 앞선 시기인 시원기의 대표적인 석탑이라고 할 수 있다. 감은사지 동서 석탑과 같은 시기, 같은 양식의 거대한 탑이다. 개인적으로 감은사지 석탑과 고산사지 석탑을 이번 여행에서 두루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옥외전시장의 스타는 역시 성덕대왕 신종이다. 수려한 형태와  우아한 장식,아름답고 여운이 긴 종소리, 가히 우리나라의 종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걸작이다. 세세한 명칭까지 알면 좋겠지만, 최소한 우리의 범종에는 종을 매다는 용뉴의 용이 한마리라는 것 (중국은 2마리), 종뉴 옆에는 중국이나 일본 종에는 없는 음통이 있어서 더욱 깊고 여운이 긴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다. 성덕대왕 신종은 우리나라 종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종이다. 형태, 무늬, 그리고 소리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는 박물관 내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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