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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

<경주 맛집 모음> 김밥 / 육회물회 / 한정식 / 숯불구이 / 갈치조림

by *Blue Note*

<경주 여행> 경주 맛집 5곳

 

짧은 기간에 경주를 두번 방문했다. 유명한 불국사, 첨성대 말고도 경주는 그야말로 지역 전체가 박물관이고 문화유산이다. 내가 경주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흔히 대한민국 음식을 대표한다는 전라도와 비교해도 크게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전주의 경우 의외로 크게 기억에 남는 음식이 없다. 원래부터 경주가 맛의 고장은 아니었다. 지역민과 지자체가 합심하여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마케팅한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은 경주에서 방문했던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보배 김밥

경주 성동시장에 있는 김밥집이다. 경주는 김밥으로도 유명한데 오늘 소개하는 보배 김밥과 교리 김밥 두 곳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 각기 개성이 다르다. 보배 김밥은 우엉이 들어있고, 교리 김밥은 계란이 들어간다. 교리 김밥에는 거의 김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계란이 들어가는 반면, 보배 김밥을 주문하면 따로 우엉 조림을 곁들여 주는데 이게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보배 김밥에 한 표를 주고 싶다. 

경주 보배김밥

 

함양집

육회 물회라는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육회물회는 그 역사가 얼마되지 않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경주의 향토음식처럼 되어버렸다. 전통 음식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가 대중의 사랑을 받아 정착되고 시간이 흐르면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는 것일진대, 그런 면에서 이 육회물회는 전주 비빔밥처럼 그 위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이 시원하고 깔끔해서 많이 이들이 좋아할만하다. 함양집은 경주에 대여섯 개의 분점을 가지고 성업 중이다. 

육회물회

 

 

 

요석궁

경주는 천년 고도답게 고급 한정식 집이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요석궁>은 가장 비싼 곳에 속한다. 하지만 서울에 비하면 아직도 싸다. 가격은 그렇다치고 이 집 한정식은 꽤나 훌륭하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과 내공이 묻어난다. 반찬을 빼놓을 수 없는데, 특히 물김치는 정말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다. 요석궁의 특별함은 또 있다. 건물이 너무 아름다워서 음식점이 아니라 그냥 한옥 구경만 해도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돈 많이 들여서 급하고 경박하게 지은 호화 한정식집들과는 애초에 격이 다르다. <요석궁>을 저녁에 방문한다면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된다.  

버섯탕수

 

전복 버터구이

 

오복네 숯불구이 

이번 경주 여행에서 맛집 베스트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오복네 숯불구이>다. 나름 이곳저곳 다니면서 고기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가 최고다. 거의 이십 년 전쯤에 경주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너무나 맛있는 생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지금 이 집이 있는 천북면 화산리였던 것 같다. 당시는 여러 곳이 성업 중이었는데 지금은 <오복네 숯불구이>를 포함해서 두세 집 정도만 명맥을 잇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갈빗살뿐 아니라 육회, 반찬까지 정말 맛있다. 

육회

 

양념 갈비살

 

 

토박이 식당

마지막 식사를 했던 곳이다. 경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갈치구이, 갈치조림을 전문으로 한다. 남도의 갈치조림과 비교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두툼한 갈치에 김치와 호박을 얹고 자작하게 잘 조려냈다. 내부를 카페처럼 꾸민 인테리어도 격조가 있고,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다. 재료인 갈치는 최상품이다. 

갈치구이

갈치 조림

 

오늘 소개한 곳은 이미 개별적으로 포스팅했던 곳들이다. 무청 시래기찌개와 감포에 있는 횟집은 내용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이 포스팅에서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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