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중식당> 홈보이 서울 : 퓨전 중식
확실히 중국은 땅덩어리가 커서인지 음식도 다양하다. 지방색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즐겨먹는 중식을 크게 분류해보자면 (물론 내 맘대로, ㅋㅋ), 우선 흔히 말하는 '정통 중국음식점'에서 만날 수 있는 탕수육, 양잠피등이 있겠다. 이제는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양꼬치 전문점도 있다. 요즘 다소 인기가 사그라들었지만, 훠거, 마라탕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외 홍콩식, 혹은 퓨전을 표방하면서 나름 개성있는 메뉴를 선보이는 중식당도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홈보이 서울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안국동 쪽으로 나왔다가 조금 이른 저녁을 이 집에서 먹게 되었다.
홈보이 서울
아직 영업시작전 모습이다
양배추 절임, 땅콩
중국식 오이무침
아주 맛있다.
상큼, 시원, 아삭...
몽골리안 포크
이 집의 시그니쳐다.
홈보이 라거
맥주는 맥주인데
화자오 향이 진동한다, ㅋㅋ
양하 하이볼
양하대곡으로 만든 하이볼이다.
충칭 마라치킨
고수를 듬뿍 달라고
미리 부탁했다.
토마토 계란스프
첫맛은 밍밍, 담백..
하지만 여운은 길다.
아주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물론 좋은 의미다. 전혀 새로운 음식은 아니지만 참신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기운이 느껴졌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것도 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같은 오이무침이라도 초간장 정도만 살짝 두른 일본식과 비교할 때 중국식 오이무침은 다르다. 전채요리에 해당하는 오이무침 하나로도 두 민족의 차이랄까, 음식문화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 밖에도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양하 대곡으로 하이볼을 만든 것도 재미있었지만, 홈보이 로고를 사용하는 <홈보이 라거>는 꽤나 충격이었다. 화이자 향이 진동하는 맥주라니..., ㅋㅋ. 반드시 좋다고 할 수만은 없는 낯선 맛이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쁘지도 않았다. <홈보이 서울>의 메뉴, 인테리어, 운영 컨셉등은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하는 듯하다. '힙'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개성을 잃지 않고 좋은 메뉴들을 많이 개발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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