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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일본 불교조각의 세계

by *Blue Note*

<국립중앙박물관>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품 특별공개

 

일반인들의 주목을 크게 끌지는 못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일본 불교조각의 세계>를 포스팅하고자 한다.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 유물을 국내에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특별전이라고 하기에는 유물이 달랑 다섯 점이어서 민망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알아둘 것이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박물관이건 절집이건 자기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나 유물에 대해서는 거의 공개를 하지 않는다. 일 년에 한 번, 어떨때는 십년에 한번 공개하면서도 촬영을 절대 불가, ㅋㅋ. 박물관이나 사찰이나 그 폐쇄성은 세계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 도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 관련 유물이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 할 수 있겠다. 밀교, 신불습합등 일본 불교는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이 유물로 그런 것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지만, 일본에 찬란한 불교 유산들이 꽃피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넘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목조 대일여래 좌상

밀교의 본존이다.

일반 여래와 달리 머리를 묶거나

영락을 두르는 등

보살의 모습이다.

헤이안 12세기

 

 

 

목조 아미타여래 입상

아미타여래가 중생을 맞을때 하는

내영인의 손 모양을 하고 있다.

가마쿠라, 13세기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

목재 몇 개를 나누어 조각한 후 조립하는

요세기즈쿠리 기법을 사용하였다.

헤이안, 12세기

 

목조 여신좌상 & 남신 좌상

전체를 나무 하나로 조각한

이치보쿠즈쿠리 기법이다.

가마쿠라, 13세기

 

광륭사의 목조 반가 사유상, 동사의 어마무시한 대일여래, 삼십삼간당에 도열한 천 개의 천수관음상, 수많은 사찰에 모셔진 부동명왕, 아름다운 정원과 당우들이 가득한 인화사, 천룡사, 용안사, 고대사, 원덕원, 평등원.... 아, 정말 나열하기 끝도 없는 명찰을 세운 일본인들에게 불교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 고유의 신앙인 신도(神道)와는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 내었을까. 한국인인 내가 이해하기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문제일 것이고, 사실 아주 많이 궁금하지도 않다. 다만 이런 불교 유물의 대여와 특별전을 통한 공개라는 형식이 참 소중하다는 것은 알겠다. 다름을 확인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신뢰의 시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형식의 다름에 감추어진 본질의 동일함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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