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맛집> 스포빠 : 멕시칸 음식 전문점

<이태원 맛집> 스포빠 : 멕시칸 음식 전문점

 

<스포빠>는 아무런 정보 없이 우연히 찾은 맛집이다. 그것도 오해에서 비롯된 작은 해프닝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집에 오기 전에 근처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했었다. 이차로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곳을 찾아 골목 안쪽을 이리저리 배회하다 발견한 곳이 스포빠다. Tapas y Cerveza 라고 쓴 간판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아, 타파스 집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쓰인 Cerveza 를 오독하고 말았다. 세비체라고 내 맘대로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Cerveza는 스페인어로 '맥주'였다. 그러니까 간판에 적힌 내용은 우리말로 하면 '타파스와 맥주'였던 것이다. 아무튼 '맥주'를 '세비체'로 잘못 알고 세비체 먹을 생각에 흥분해서 들어간 집은 세비체는 물론 간판에 적힌 tapas 전문점도 아닌, 타코와 케사디야를 전문으로 하는 멕시코 음식점이었다. 이태원에는 독특한 맛집들이 많은데, 스포빠 역시 재미있는 컨셉을 내세운 멕시칸 음식 전문점이다. 

멕시칸 음식 전문점

스포빠 입구

지하에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상당히 강렬하다, ㅋㅋ

 

실내는 이런 분위기...

낯설지만 좋다, ㅋㅋ

 

부채살 스테이크 타코

데낄라 향이 나는 데스페라도스라는

맥주와 함께 먹었다.

 

칵테일도 한잔 시켜봤다

아마도 마가리타였던 듯...

 

칠리칠레 감자튀김

쵸리야나와 거의 같은 것 같은데...

 

멕시코 음식을 잘 모르고 먹어볼 기회가 그리 많지도 않아서 솔직히 맛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몇 차례 경험한 다른 멕시칸 음식 전문점들에 비해서는 좋았다. 때깔 좋은 스테이크에 양배추, 살사, 고수를 듬뿍 얹은 타코는 짙푸른 색 테이블 위에서 신선함을 마구 발산하고 있었고, 계란 후라이, 소시지, 치즈까지 들어간 칠리칠레 감자튀김의 다채롭고 화려한 비주얼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재료가 신선했고 우리로 치면 일종의 손맛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졌다. 가령 타코에 들어간 할라피뇨도 직접 제조한 것을 사용한다는, 뭐 그런 식의 느낌말이다. 조금은 산만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실내도 나름의 개성과 매력이 있다. 멕시코 <죽은 자의 날> 축제를 연상시키는 소품들과 조명은 타코와 맥주 맛을 끌어올려주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포빠는 친구들 두세 명이 유쾌하게 한 잔 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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